내 믿음의 기초는 무엇인가? <마태 16, 13-20>

분명히 오늘 복음은 믿는 사람들의 희망이며 기쁨입니다. 베드로 사도 위에 세운 교회는 튼튼한 바위에 세워져 “저승<죽음>의 세력도 그것을 <바위 위에 세운 교회>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과연 주님의 말씀 따라 교회가 튼튼하게 서 있으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가? 아니라고 말하며 답답함을 마음속에 가지고 사는 사람이나 나 자신도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500 만가량의 천주교 신자가 믿음의 삶을 뒤로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 조금은 교회의 움직임이나 활동을 통해 결속되고 이어가다가 사회적 격리와 교회 출석이 힘들어지니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교회가 300년 동안 지하에서 숨어서 지내고 그 많은 박해를 견디어 낸 교회인가 의심이 일어나며 무엇이 잘못되었나 생각해보니 믿음의 바위 같은 기초가 흔들리고 탄탄한 바위가 풍화 작용으로 부식되어서인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교회의 초석이 된 이유를 다시 보니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고 믿음을 잃은 이유는 각자 안에 믿음이 기초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을 참 주님으로 모시지 않은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목자이시고 하늘에서 오신 분으로 참 하느님이신 것을 마음속에 믿음의 기초로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려움의 해결은 답이 하나 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이시고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으로 모든 일의 희망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일을 하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합니다. 한곳에 묶어두고,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혼자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합니다. 왜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 피상적 믿음에서 벗어나서, 세상과 깊은 연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깊이 통찰해보면 믿음의 기초를 찾아보고 새롭게 발견해야 합니다.

교회의 기초는 각자의 믿음입니다. 각자의 믿음이 모여 힘이 되어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그 믿음은 주님을 굳게 믿어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늘이 아버지가 거룩하심 같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고 하느님이 자비와 일치와 생명인 것같이 나와 너 사이에 자비를 베풀고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하나가 되기 위해 용서와 화해가 있어야 하고 하느님이 생명이신 것같이 믿는 사람에게 죽음이 없고 영원한 생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깨닫는 믿음입니다.

세상의 권력, 재물, 명예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목을 맬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고통은 믿음이 병들고 믿음을 잊어버리므로 생겨납니다. 누구나 믿음의 기초를 찾아 얻으면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고, 아버지시며, 구원자이시며, 나의 모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교회의 바위가 되심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시몬 베드로야 너는 행복하다.”

우리도 이 고백을 매일같이 외우며 행복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