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의 것 <마태 19, 16-22> 

이 말씀은 부자 청년이 주님께 묻기 전에 이미 주님은 진복팔단을 선포하시며 온 천하에 선포하시고, 오늘까지 참 행복의 삶인 하느님 나라에 사는 지혜를 전해주셨습니다.

시간과 공간 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비우지 않으면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생명의 길로 들어가려면 마음을 가볍게, 몸은 날씬하게, 행동은 날렵하게, 깨끗하고, 정직하고, 솔직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부자 청년에게 당연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는 가진 것이 많을 뿐 아니라 애착을 느끼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난한 마음이 없어 주님이 돌아섰다고 합니다. 우리 중에 많은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주님 곁에 살려고 하다가 가진 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믿음을 떠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믿음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아서, 권력 때문에, 돈 때문에, 명예 때문에 하늘나라 문턱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자기가 가진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일입니다.

마음은 의식과 지성과 자유를 갖춘 인격의 원천입니다. 인간이 결단을 내리는 곳, 양심의 율법이 기록되는 곳, <로마서 2. 15-16> 그리고 하느님이 신비하게 작용하시는 곳입니다. 마음은 인간과 하느님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가난한 마음은 세상에 오신 주님의 믿음을 알고, 깨닫고,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가난한 마음이란?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요?

물질적 빈곤이나 빈털터리가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물질적 풍요는 적은 것도 만족하고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과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없다고 징징거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잘 될 거야, 잘살게 될 거야, 일용할 양식을 주실 것이야’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마음은 의식과 지성과 자유를 갖춘 것이라고 말했듯이 정신적인 것이어서 나의 인격을 세우는 자신감입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있거나 없거나 열등의식 없이 어디서나, 어느 때나 당당하게 행동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학위나 지식이나 어떤 직책이나 권력이나 재력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입니다. 두 다리가 없는 사람이 대중 앞에 우뚝 서서 자기 자랑을 하는 여성을 보고 ‘이 모든 것은 자신감이다.’ 부자가 모든 것을 버리고 물질의 편함을 누리지 못하면 불편하니 주님을 따르지 않았지만,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모든 것이 주어지고 풍요를 누리게 되는 것을 몰랐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수도자로 사는 것은 주님을 따르기 위함입니다. 어느 날 피정 중 “나와 함께 살려면 담배를 끊을 수 있느냐?” 그 말에 즉시 응답하여 하루에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사는 저는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요사이 담배 피우는 사람 얼마나 부자유스럽습니까? 얼마나 거북합니까? 얼마나 슬픔이 생깁니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