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자가 더 욕심을 차린다. <마태 18, 21-19, 1>

사람은 은혜를 받으면 더 넉넉하고 풍요롭게 베풀며 살아야 하는데 더 인색하고 자기 것만 챙깁니다.

교무금 책정할 때 가난한 사람은 돈에 대한 애착이 없어 자기 부족한 살림 중에 한 부분을 내놓지만, 부자는 자기 챙길 것 다 놔두고 교무금 책정을 하니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한 달에 만 원에서 시작하여 최고 오만 원 내던 때인데, 한 사람은 미군 부대 직장도 있고, 변두리에 땅도 있고, 농사도 짓는 사람이 “신부님 올해 쓸 돈이 많아서 작년에 천오백 원 했는데 오백 원 깎아주세요.” 하여 약간의 실랑이를 하면서 “조금 더 내야 하는데” 했으나 한 달에 천 원으로 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급히 찾아와서 “신부님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아이들과 장난하다가 화살이 눈에 맞아 실명 위기에 있는데 파티마 병원에 이야기해서 싼값으로 치료받게 소개해달라고 해서 해주었습니다.

이같이 교무금 책정하는 시기에는 긴장하며 한 사람, 한 사람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을 살피며 자진 교무금 책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사실 누구나 우리는 만 탈렌트 하느님께 빚을 지고 공짜로 탕감받고 사는 사람입니다.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도, 물도, 태양의 에너지도, 땅의 소출도 공짜로 받은 것입니다. 다만, 돌려드리고 나누어 주는 정신이 생명을 지니고 사는 보람이며 의미입니다.

만 탈렌트 탕감받은 사람과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의 무자비한 행동은 이런 모양은 아니지만, 빚진 사람에게 무자비한 행동은 가진 자의 횡포이며 지나친 행동입니다. 가끔 있는 사람, 배운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이 가난한 이 돕는 후원금을 자기 필요한 데 사용하고 혜택은 눈곱만큼 주며 부정을 합니다. 나라의 세금을 꼭 필요한 데 쓰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자랑하고 자기 이상대로 사용합니다. 이번 같은 홍수로 사람이 무수히 죽고, 집이 무너지고, 가산을 잃고, 어려움 겪는 사람에게 삽질 한 번은 쇼이며 흙탕물에 빠지는 것도 쇼입니다. 가진 자는 더 겸손하고 참사랑을 가지고 고통당하는 사람을 돌봐야 합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자기 돈을 내주고, 나누어야 합니다.

저는 본당 예산에 어려운 사람 돕는 기금을 언제나 예산에 기재합니다. 피정 집 있을 때도 정신 요양원 미사를 가면서 미사 예물 하나도 받지 않고, 미사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한 모금씩 간식거리 사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선금을 쓰면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나누기 위한 절약, 절제, 아낌은 풍부한 나눔이며 나눔을 통해 인류는 서로 사랑하는 세상이 됩니다. 

그러나 빚을 내서 나누지는 않아야 합니다. 빚을 주는 사람은 있는 자가 되어 이자 한 푼이라도 받아 내려고 하므로 더 힘 못 쓰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색보다 더 비인간적 행위는 없습니다. 나는 어려서 젬마 갈가니 성녀의 전기를 읽으며 동생들 많이 먹게 하려고 자기 숟가락에 구멍을 뚫어서 먹는 시늉만 했다는 글을 본 후 내가 맛있는 것 덜 먹고 양보하는 마음이 습관적으로 생겼습니다.

권력이 있다고, 재력이 있다고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 갖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