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진실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마태 18, 15-20>

분열시키는 것은 진실이 없고 사랑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주님은 일치를 위해 첫째 진실을 놓고 대화를 나누고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마음을 합쳐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단둘이서 진실 공방을 하다가 안 되면 둘이나 셋이 모인 증언을 통해 진실을 나누고, 그래도 안 되면 공동체 안의 공론을 통해 진실을 나누고, 안 되면 세리처럼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안 되는 사람 데리고 마음 합쳐 기도하면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절망을 가르쳐주시지 않고 희망을 가르쳐주십니다.

어떤 이가 상담 와서 “저는 한 사람 때문에 너무나 살기 힘이 들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데 함께 살기에 힘들고 떠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어찌할까요?” 저는 이런 말 저런 말 묻다가 결국 방법은 기도 외 다른 길이 없다고 이렇게 말합니다. “둘이서 기도하십시오. 손을 잡고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하면서 서로 눈을 보면 마음이 통하고 사랑이 자라나 주님이 함께 계심을 의식하게 됩니다.” 주님 “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하신 것같이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됩니다. 믿음을 가지고 주님과 함께 있으면 희망이며, 기쁨이며, 사랑이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한사람이 저를 찾아와서 “신부님! 저를 올바로 판단하도록 도와주세요.” 하며 뒤따라 들어오는 부인과 외면한 채 “저 여자는 부인인데 같이 계속 살아야 하는지, 그만 살아야 하는지 판단해주세요.” 하며 두 사람이 제 앞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한 20년 살면서 아무리 맞추어 하나가 되려고 해도 서로 일치가 안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남자는 철학 교수고, 한 여자는 교육학 교수였습니다. 서로 말을 시켜보니 남자는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여자는 말을 늘어놓으며 설명하듯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이 딱딱하게 권위적이어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부인이 말을 정확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합니다. 그때 저는 두 사람에게 “모든 노력 다하셨다고 하는데 세 가지 질문을 하고 다 맞으면 그만 사시고, 한 개라도 틀리면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함께 살며 노력하시겠습니까?” “네” 하고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첫째,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대화와 기도 하신 적 있습니까?” “아니요. (X) 서로 바쁜 생활하는데 그런 시간 없었습니다.”

“둘째, 두 사람은 결혼 후 자기를 어디서 발견합니까?” 하니 모두 “자기 안에서 발견합니다.”(X) “너 안에서 찾아 만나야 합니다. 부부는 혼인성사 때 하나이기를 서약합니다.”

“셋째, 나를 너 안에서 발견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모르겠습니다.”(X) “당연하지요. 두 사람은 지금껏 자기 생각만 했지 너를 생각하지 않고 참사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참사랑은 너를 위해 내 생명을 바치는 것입니다. 내가 너 안에서 죽지 않으면 나를 너 안에서 발견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제 말을 듣고 나가면서 둘이 손잡고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서 일치하지 못한 것 실천하자”하고 말하면서 돌아가 일주일 후에 전화 오기를 “오늘 우리는 손잡고 기도하고 사랑 넘치는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주님을 찬미합니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진실과 사랑이 있는 곳에 일치가 있습니다. 서로 갈등을 느끼고 사는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기도해보세요. 주님께서 일치의 길 알려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