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이기려면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 <마태 17, 14ㄴ-20>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적보다 강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도 병마보다 저항력이 없으면 병마에 넘어가게 됩니다. 논쟁하는 사람도 상대보다 이론이 강하지 않으면 논쟁에 지게 됩니다. 오늘 제자들은 주님이 병마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왜? 안되는가?” “너희는 믿음이 약한 탓이다.”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요사이 가끔 마귀 들렸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마귀를 쫓아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즉시 행하지 않고 기도로 시작하고 본인도 저를 따라 기도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사람은 기도하다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때 마귀의 힘이 약한 것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병마를 쫓아내고 나면 안정을 찾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점점 편안한 얼굴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강함을 가지게 될까요? 그것은 기도와 자기희생입니다. 또 한,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받아들이고 그 고통에서 자유스러워지려는 사람에게 가능합니다. 상호 협력이 없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속에서 악마를 제거하려고 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하루는 마귀 들린 사람 잘 쫓아내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니 “신부님 저는 한 사람의 병마를 쫓아내기 위해 며칠을 금식, 금육 하고 밤 기도하고 마귀를 쫓아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귀를 쫓아내려고 여러 사람과 함께 기도하고 모여 있는데 마귀가 그중에 한 사람에게 옮아가서 또 다른 사람이 악마에게 시달려 다시 기도하고, 악마를 쫓아내서 굳은 신앙을 가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앙이 약한 사람은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악마는 약점을 파고들어 악에 편의 있으면 점점 악을 저지르게 하고 사람을 괴롭힙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강한 의지를 갖지 않고 놀이 삼아 나가면 죽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관례에 따라 살고 있으면 악마의 유혹에 빠집니다. 권력을 잡으려고 부정부패의 정신으로 다가가면 얻은 권리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국민을 고달프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언제나 진실과 사랑으로 권리를 사용해야 합니다. 재력이나 명예를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면 악마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교리를 배우고 하느님 안에 진실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배운 것 잊고 마음 깊이 하느님의 힘이 자리해 있지 않으면 쉽게 마귀의 꾐에 떨어지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유혹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제아무리 열심하다고 해도 기도 없이, 희생정신 없이는 마귀를 쫓아내는 힘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도는 생명이고 하느님의 능력을 끌고 오는 지남철입니다.

수도원 담벼락에 마귀들이 붙어 있지만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기도와 일로 무장한 수도자가 있어서입니다.

대부분의 피정자들에게 물으면 그렇게 힘들고 평화도 없었는데 수도원 와서 평화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적과 싸워서 이기는 힘은 바로 기도와 희생의 삶입니다. 힘을 얻기 위해 어떤 사람의 노력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기도와 희생을 살면서 늘 승리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악을 꿈꾸고 악을 향해 나가려는 사람을 위해 우리는 기도와 희생의 삶을 통해 이겨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