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 분이 하느님이신 것을 아버지가 증언하신다. <마태 17, 1-9>

신분은 자신의 행위로 증명되지만, 더 분명한 증언은 주님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의 증언이 중요합니다.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확실한 증언이 필요하여 주님은 당신이 누구신지 인정받으시려고 높은 산에 오르셨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조용하고 외딴곳에서 증명하고 보여줌으로써 확신을 얻게 됩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심으로서 비록 명하는 말이 어려워도, 그 행위를 따르기 힘들어도 이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살게 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믿음을 가지는 것뿐 아니라 하나의 큰 체험으로 가능합니다. 체험 없는 믿음은 분명하지 않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앙체험을 시키고 믿은 바가 참됨을 증명해 주십니다. 신앙 간증한다는 말을 들어보면 꿈속 이야기를 현실처럼 말하는 수도 있습니다. 신앙체험은 현실 속에서 일어난 일이어야 합니다. 꿈에 악마하고 싸워서 이겼다고 하는 간증은 다만 꿈일 뿐입니다. 물론 꿈은 현실과 동떨어진 일은 아니지만 꿈이 현실은 아닙니다.

사도들이 부활 신비를 체험하게 된 것은 성령의 오심으로 그 후 문을 박차고 나가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을 증거하기 시작하여 끝내 목숨까지 바치며 믿음을 증언하셨습니다.

이같이 신앙체험은 나 혼자 생각하고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변화를 보고, 느끼고, 확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당신의 모습을 변화 시켜 해처럼 빛나게 하셨으며 모세와 엘리야를 대동하고 같은 모양으로 변화되고 마침내 하늘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무나 확실한 모습에 베드로 사도는 “주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하고 초막까지 지으려고 하였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이 동하여 주님 현존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연의 현상 속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어떤 때는 우리 일상생활 안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어떤 때는 일어나는 사건 안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믿음을 확신하도록 하느님 만남의 기회를 주십니다.

어느 날 왜관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를 가는데 나는 서고 그 사람은 앉아 있는데 서 있는 저에게 기대어 잠을 자는 상황에서 비키려고 하다가 ‘만일 이 분이 주님이시면’하고 생각하고 비키려다 ‘내 눈이 하느님의 눈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이분을 주님으로 볼 수 있다.’ 생각하고 몸을 대주고 대구까지 간 일은 40년이 지나도 기억하고 그날 체험으로 나의 눈은 하느님의 눈이 되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눈과 귀, 입과 손, 그리고 발을 가지고 하느님을 산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믿음을 살기 위해 현실 안에 일어나는 일을 더 중시하고,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