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 <마태 13, 54-58>

멀리 있는 칼에 상처를 받지 않고, 가까이 있는 칼이 나를 찌르고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같이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말은 그러려니 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주고받은 사람이 주는 상처는 죽음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 세상은 무지한 사람보다 지식을 더 가진 사람이 악을 더 크게 만들어 냅니다. 시편 34, 13-16에 보면 “내가 아껴주고 돌본 사람이, 서로 잘 지낸 사람이, 그런 사람이 내가 비실거릴 때 기뻐하며 약점을 치고 갈기갈기 나를 찢으며 나를 비웃고 깔깔거리며 거슬러 이를 길이다.” 하시며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고향 사람들이 주님을 비웃고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몇십 년 함께 지낸 정든 고향 사람인데도 주님의 출중한 모습에 놀라면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질투에서 나온 처사입니다.

월남이 폐망하고 나서 부통령이 간첩이었다는 소리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일성은 힘만 있으면 남쪽을 공산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 6.25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 남쪽의 똑똑한 사람을 공부 시켜 자기편으로 만들고 공산화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지금 현상은 그렇게 보입니다. 전쟁에 지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입니다. 주님도 제자들의 배신이 더 심한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유다, 베드로 그 외 주님을 버리고 도망간 제자들은 그 큰 은혜를 받음을 알고도 그리하였습니다.

한 가족이며 형제간에도 돈이나 이권 때문에 원수가 되고 배신하는 일도 우리 안에 있습니다.

박해 시절에도 신자들이 잡혀가는 것은 신자였던 사람들의 고발이었습니다.

배신, 배반이란 말이 자기에게 해당하는 말이 되지 않도록 자기를 돌보아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언어폭력을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한 자녀를 놓고 “야 이 원수야” 하거나 “나가 죽어라.” 하거나 “너와 나는 아무 관계 없다.” 하는 말의 언어폭력은 큰 상처를 주어 자살하는 사람이 우리 안에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잘못을 보고 “그럴 수 있어. 그러나 절망은 아니야.” 하거나 오히려 용기를 줘야 합니다. 개성 사람들 어디를 가서 살든지 똘똘 뭉쳐 망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돈을 주어 장사하다가 실패하면 성공할 때까지 밀어주어 성공해서 빚을 갚도록 한다고 합니다. 잘 지내다가 한 번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하고 희망을 주는 말을 하면서 서로 사랑하도록 합시다.

순간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평하거나 부정적 태도를 갖고 살고 있다면 쓰레기처럼 버리고 자기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시기 질투가 아니라 서로 힘이 되어 주고 더 잘되도록 기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가까이 있는 누구에게나 사자가 되지 말고 순한 양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을 믿다가 인간적 결함으로 하느님을 떠나 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