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알아보는가? <마태 12, 46-50>

하느님 앞에는 혈육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십니다. 수도자로 한 공동체에 정주하고 함께 산다는 것, 그 연결 고리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현존하는 이유에서 함께 살고, 지내고, 누리며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 것은 각자의 양심입니다. 인간의 관계는 양심을 지키는가, 아닌가에 따라 함께 잘 사느냐, 아니냐가 판가름이 납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명령을 지키므로 서로 신뢰하고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성경에 있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을 아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는 지름길이지만, 듣고 아는 것이 아니라 듣고, 그 의미를 깊이 새기고 깨달아야 합니다.

역사성과 진실성을 알아야 하지만, 이르시는 말씀을 놓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내용의 맛과 멋을 음미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꿈속에도 말씀을 품고 살아야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하는 주님의 기도는 시시각각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양심대로 살지 않고 무딘 양심, 분별력이 없는 양심으로 양심의 존재까지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양심에 따라 살지 않고 자기 욕심을 따라 사는 사람은 수시로 양심 성찰을 해야 합니다. 악을 피하지 않고 선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모습 안에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그래서 나도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야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사람 돌보고, 나누어 주고, 친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완전하신 분입니다. 자기 안에서 일치가 이루어져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시면서 하나이신 분입니다. 우리도 공동체 안에서 일치를 위해 애쓰고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주님은 원수하고도 일치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갈라져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일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십니다. 사랑은 내가 너의 생명이 되어주고, 너만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사랑입니다.

저는 주님의 십자가를 볼 때 하느님은 당신을 위하지 않으시고 우리만 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뜻은 온 인류가 하느님과 같은 모습을 지니고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처럼 자비와 일치와 사랑이 되어 살기를 기도합니다. 이때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