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마태 6, 1-6. 16-18>

진실을 모르는 사람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다릅니다. 사람의 진심을 알아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요사이 북쪽에 평화가 진정되는 것같이 보이지만, 저는 판문점 회담부터 믿지 않은 사람입니다. 악수하고, 사인하고, 끌어안고 할 때도 그 속셈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그쪽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평화가 온다는 말이었습니다. 개성 평화의 집 연락 사무소가 무참히 폭파되는 현상을 보며 남쪽은 속고 있고 북쪽은 속이려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핵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하지 않으면 불바다가 될 것이다.” 하는 소리를 듣고 깊은 내면을 알고 대치하는 나라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겉을 보시지 않고 속을 보십니다. 아무리 손을 합장하고 소리 높여 주님을 찾아도 주님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속마음까지 알고 계시고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두셨기 때문입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거짓인지 보이려고만 하는지 다 헤아리시고, 이미 알고 계시니 진실과 사랑으로 진솔하게 살라고 하십니다.

어떤 이는 자기의 똑똑함을 자랑하면서 귀신을 속이지 자기는 속이지 못한다고 하지만 약삭빠른 고양이가 밤눈 어두운 것을 알지 못합니다. 지혜롭다는 사람도 악의를 가지고 속이려 들면 속게 되어 있으니 우리는 서로 진실하게 양심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북 연락사무소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여지없이 무너져 파괴되었으니 믿음을 접고 대비를 해야 하는데 저쪽 속마음을 모르고 평화통일을 기대하고 있으면 보이는 것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이 나라의 안전하지 못한 정세를 속 시원하게 밝혀주는 소식은 하나도 없고 앞으로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6.25 전쟁을 겪고 이리저리 피난 가고, 많은 사람의 죽음을 보고, 부산에 피난 가서 고생하고 힘든 시간이 모든 국민에게 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골방에서 하라고 하셔서 저는 어젯밤 골방에서 기도하며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기도했습니다.

젊은이들이 겉모양만 보고 살기 좋고 먹을 것 많고 불편이 없으니 이대로 좋다고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세상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지 나라 걱정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결국,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저는 국민이 그들의 무자비 무법적 행위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이 있다고 그 앞에 굴복하지 말고 속지 않으려면 핵을 대비해야 합니다. 악이 패배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북이 참 평화를 얻으려면 서로 겉마음과 속마음이 하나 되어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진실하고 사랑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속이는 사람도 나쁘지만 속는 사람이 어리석어 나쁜 결과가 나옵니다. 모든 사람이 겉과 속이 일치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