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마태 5, 33-37>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면 양심을 속이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선악을 구별하는 기준을 하느님은 심어 넣으셨습니다. 이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명령입니다. 오늘 주님은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악을 행하고도 자기변명을 하며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아무것이나 두고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이는 서로 자기 행위를 변호하면서 하느님을 두고 “내가 옳다는 것은 하늘이 안다.” 하면서 거짓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죄를 고백하면 죄가 가벼워지고 재생의 희망이 있지만, 헛맹세나 거짓 맹세는 용서받을 희망이 없습니다.

왜 거짓 맹세를 할까요? 모두가 욕심 때문입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이 거짓말을 하게 하고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의 대장은 정치인입니다. 권력을 쟁취하고 지키려면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특별히 독재하려고 하면 신도 아니면서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신의 말이라 생각하고 거짓말을 합니다. 법정에 서는 사람 중에 가장 많이 서는 사람이 정치인입니다. 권력의 욕망 때문입니다. 이처럼 남 위에 서려는 사람은 거짓말하고, 권력에 아부하려는 사람은 거짓말을 합니다.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해야 합니다.

재물욕을 가지진 사람은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장사꾼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됩니다. “이렇게 팔면 이익이 없습니다.” 부자가 된 사람은 남을 속이고 사기를 치거나 부정을 저지르는 때도 있습니다. 과일을 사서 보면 속은 겉보다도 나쁜 것을 넣어 판매하는 장사꾼도 있습니다. 저울을 속이고, 나쁜 것을 좋은 것이라 하고, 물건의 질도 속이고, 약장수처럼 만병통치도 아닌데 만병통치약처럼 속이는 사기꾼도 있습니다.

명예욕 가진 사람, 가짜 박사, 가짜 졸업장, 가짜 경력으로 속이며 몇십 년을 박사 행세하고 들통이 난 유명인사도 봅니다.

주님이 말세에는 가짜 그리스도가 믿는 사람을 속인다고 하셔서 저 자신이 사제란 명목으로 남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자기반성과 깊은 명상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살펴봅니다. 나는 행하지 못하면서 하는 것처럼 보이고 인정받으려 하거나 남 앞에 잘 보이려고 꾸미는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살펴봅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자만심을 갖거나 자기 멋을 꾸미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면 진실은 찾지 않고 헛꿈만 전하면 이것도 거짓 행위입니다. 옛날 양반처럼 허세와 거짓 행위를 하는 사람 이런 말을 합니다. “채면 때문에, 체면을 지키려고” 체면보다 진실이 더 소중합니다.

거짓 맹세를 피하려면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어디서나 어느 때나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는 이들이 자신을 비우고 사랑과 진실이 그 안에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