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은 악인가? 이성에 관한 관심은 악인가? <마태 5, 27-32>

나는 성에 관한 관심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게 되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났지만, 금기시해서 말도 못 하고,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성은 억제하고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것으로 알고 신부가 되려면 없어야 할 욕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서울 신학교에 들어가 매번 성사 거리가 “나는 여자를 바라보았습니다.” 하는 고백을 하다가 몇 개월 후 지도 신부께 상담을 청해서 “신부님, 저 같은 사람 신부가 되지 못하겠지요?” 서울 여자는 시골 여자보다 지성미가 넘쳐흐르고,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데 복음에 “여자를 보지 말라” 하는 대목만 보면 저는 죄인입니다. 신부님 껄껄 웃으시며 “각도를 달리하고 보아라.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보기 좋았다고 하신 것같이 여자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드셨으니 너도 아름다운 눈으로 보면 죄가 되지 않는다.” 하시기에 그때부터 여자를 바라보는데 부담 없이 자유스럽게 보았습니다.

그 후 지도 신부님은 몇 년 지나서 결혼하여 학교에서 사라졌습니다. 윤리 교수님이 사제 되어 여자 신자와 대면할 때 방법을 가르쳐주시며 “대화를 나눌 때 책상을 앞에 놓고 서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하시며 엄격한 규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성에 대한 근본적 가르침은 없어 사제 생활 중 힘이 들어 신학교에 상담하러 가니 성욕을 극복하는 것은 힘이 많이 든다고 하셔서 “왜 그때 그런 말씀 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니 “그러면 신부 될 사람 하나도 없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운명이니 참고 견디는 덕을 가져야 하겠다.’ 생각하고 살아오는데 분도 성인이 수비야코에 수도 생활 시작하시며 밖에 두고 온 여인이 생각이 나서 힘이 들어 성을 억제하시려 장미밭에 뒹굴어 성을 극복하셨다는 말을 듣고 ‘기도와 극기 생활이 방법이다.’ 생각하고 음식 절제, 눈과 귀 절제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없어 노인 신부님에게 물어보니 “낡은 볏짚이 작은 불에도 쉽게 불이 붙습니다.” 하시기에 ‘평생 가져가야 할 짐이구나.’ 생각하여 이런 기도를 해보았습니다. “사제들에게서 이 짐을 벗어버리게 하소서.” 그러면 성은 악한 것인가? 성은 이름다운 것이며,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새롭게 태어나고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날 피정 시간 피정 자들에게 “사제는 성욕이 있어야 합니까? 없어야 합니까?” 하니 없어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저는 “있어야 합니다. 성욕은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성욕이 없으면 힘없는 자세로 아무 열정 없이 말하고 사람을 상대하고 쉽게 싫증 나고 열정이 없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재물이 누구나 있어야 하지만 재산이 있다고 낭비하고, 교만하고, 없는 사람 무시하고, 재산 관리를 잘못하면 잘못 사는 것같이 하느님이 주신 것 잘 관리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면 성은 악이 아니라 아름답게 사용하고 관리하며 하느님 사랑의 열정과 사람 사랑의 열정을 함께 가지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을 찬미 찬송하며 살아갑시다.

간음하다 들킨 여인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앞으로 나가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하시며 “나도 너를 용서한다.”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