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치를 지닌 사람 <마태 5, 13-16>

사람으로 존재 의미가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누구나 존재가치가 있으며 있어야 하고 나 같은 사람도 어디에나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스스로 인정하고 살 때 누구나 존재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생명에 반드시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공기, 물, 소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하시고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짓밟힐 따름이다.” 하셨습니다.

사실 소금은 제맛을 잃을 수 없습니다. 소금은 변하지 않는 물질 중의 하나입니다.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하는 말처럼 소금은 다른 것과 어울려야 됩니다. 사람도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어울려 살아야 제 몫을 하게 됩니다. 소금이 어떻게 다른 것과 어울려 가치를 발휘하는지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을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소금은 정화 역할을 합니다.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든지 분위기를 깨끗하게 하고, 순수하게 하며, 잡것이나 더러운 것을 없이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악마를 쫓아내기도 하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으면 소금을 뿌려 내쫓습니다. 

소금은 음식에 섞여서 맛을 내어 음식을 맛깔스럽게 합니다.

내가 있어 공동체가 사랑으로 가득 차 넘치고 함께 있고 싶은 사람으로 어울려 준다면 누구나 그 옆에 있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소금은 멋스럽게 합니다. 녹슨 물건을 녹이 슬지 않게 해줍니다. 썩는 것을 방지합니다. 잡은 고기를 오래 보존하려면 소금이 있어야 합니다. 부패한 세상, 정의를 부르짖고 불의를 물리치는 일 이승만 시절 3.15 부정 선거를 4.19로 해결하지 못했으면 70년의 민주주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소금은 물건을 탄탄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악기들의 청아한 소리는 나무를 바닷물 속에 100년, 200년 동안 담가두어 탄탄한 나무가 되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도 탄탄한 마음 오랫동안 시련을 극복하고 이겨낸 사람들이 이 세상을 변함없이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쓰라린 경험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곳에 아름다움, 신선함, 깨끗함이 어울려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소금은 다른 것에 섞여서 자기 모습은 없습니다. 이같이 어떤 일을 하면서 자기 얼굴을 내미는 사람은 칭찬보다 미움, 비웃음, 비난을 받지만,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면서 자기 존재가치를 드러냅니다. 정화된 깨끗함을 보고 존재가치가 드러납니다. 탄탄한 악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이 공동체 안에서 존재감 없이 있으며, 존재의 가치를 지닌 공동체가 되면 존재가치가 드러납니다. 보이지 않는 내장이 튼튼하고, 깨끗하고, 건강할 때 사람의 움직임이 아름답고, 우아하고,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존재가치를 소금과 같이 드러내도록 기도합니다. 소금으로 사는 것 감사합니다. 나는 없고 너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