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시는 하느님 <요한 3, 16-18>

보통 서로 닮았다고 하는 말은 비슷하다는 말이지 똑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 내셔서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형태가 없는 영이시지만 영으로 보고, 영으로 듣고, 영으로 접촉하고, 영으로 함께하고, 영으로 뜻을 전달합니다. 걸음을 앞서가시고 뒤따라오시며 하늘과 땅 어디 한 구석, 어느 한 가지라도 살피시고 제가 있는 곳 어디나 현존하십니다. 예전에는 성당에 가야 만나고, 어두운 성당 안쪽에서 쭈그리고 앉아 주님을 만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전 우주 안에 아니 계신 데 없이 어디나 계시고, 내가 찾는 곳 어디나 함께 살아서 움직이십니다.

오늘 그런 하느님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 현존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더 신비스러운 느낌 속에서 오늘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아서 움직이는 바탕인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온갖 것으로 장식하시고, 생명에 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 주셔서 살아 움직이게 하셨습니다. 주님, 나의 하느님, 이제 우리 눈앞에 나타나셔서 함께 걷고, 함께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마셨습니다. 이 세상이 다 준비된 세상이 아니라 더 좋은 세상을 준비하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 영원히 변하지 않은 세상이 있음을 알려주시고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하고,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과 함께 살라 하시고 그날을 기다리라고 하시고 떠나시며 영적 안내자 성령을 보내셔서 악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느님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성령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전달받아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떤 이는 외롭다, 힘들다고 하지만 하느님이 살아 움직이심을 깊이 깨달으면 모든 것을 해결하고 행복해집니다.

하느님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믿고 알고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해집니다. 또한, 어떤 일이든지 자신감이 붙고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김연아가 시합장에서 준비하다가 시작하는 음악이 나오자마자 성호경을 놓으며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그 시합은 세계 최고의 상을 받은 날입니다. 분명 김 살아 움직이는 하느님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차를 타서 시동을 걸고 움직일 때 성호경을 놓고 운전 시작합니다. 차가 움직이는 동안 주님이 함께하시고 어디에 있든지 성호경을 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 보면 마음이 하느님을 만난 것 같이 친근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주 어려서 교리 시간에 수녀님의 말씀 속에 성호경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산길을 가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비를 피하느라고 성황 당에 들어가니 마귀가 야단법석이어서 그중 한 분이 천주교 신자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물러가라” 하니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맞아 성황 당에 들어가니 또 마귀들이 야단법석하여 말을 모르고 형태만 보고 십자가를 놓으며 마귀를 쫓으려 하니 “어! 저 사람은 실탄은 없고 공포만 쏜다.” 하며 더 시끄럽게 하며 그치지 않아 그분은 나중에 성부, 성자, 성령의 실탄을 배워 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성호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호경을 사랑하며 하느님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심을 찬미 찬송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