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를 위한 완전한 봉헌 <마르코 12, 38-44>

오늘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보시고 이렇게 칭찬하십니다. “저 과부가 헌금함에 넣은 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가운데 많이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넣으라는 말씀이 아니라, 헌금 봉헌의 참뜻은 자기를 전부 봉헌하는 정신을 알려주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속에도 강도 맞은 사람 위하여 가진 것 전부를 내주고, 간호하고, 가진 시간 모두를 할애하여 돕고, 죽는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 삶 자체를 십자가에서 봉헌하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참 교훈은 남김없이 바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정치 구조나 이념이나 두 가지 양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평등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공산 사회주의자가 자유로운 삶이란 나라가 주는 것을 먹고, 마시고, 개인적으로는 여행의 자유, 선택의 자유도 없이 하느님 같은 통치자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입니다. 또 하나는 자유 민주주의로 각자가 자기 능력껏 노력해서 일어나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삶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며 사는 자유 분망한 자유로운 삶이어서 여행의 자유, 주거의 자유가 있습니다. 나라의 법대로 살아가면 안정된 삶과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세상에 사는 것입니다.

유럽이 오랜 전통에 따라 황제 중심적 형태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다음 개혁된 세상은 공산당 최고위원이 황제처럼 사회, 경제, 안보 공동체 삶을 조종합니다. 땅도 자산도 기업도 모든 것이 나라가 관리하고, 권력의 중앙 집권적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공산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주님은 자유 의지에 따라 서로 사랑의 법을 실천하도록 이끄시고 하느님에게 받은 것을 남김없이 나누어주는 삶이 바로 십자가의 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네가 모은 저 많은 것 죽음 뒤 누구 차지가 되겠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며 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육 적인 면에서 보면 세상의 이익이나 이해관계에서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내고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내라는 뜻이 아니라, 영의 인도를 받은 사람은 지금 고통 중에 있고 가진 바가 없어도 희망을 품고 살며,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은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세상의 부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에 희망을 품고 살라고 하심입니다.

교회는 무수한 가난한 이의 봉헌 정신으로 기초를 쌓고 튼튼한 바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는 진실하고, 거짓이 없고, 공정하고, 정의롭고, 아름답고, 깨끗합니다. 황제나 대통령이나 최고 통치자에 의해 관리되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서로 사랑하는 정신에 따라 살아가는 나라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역사 안에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한계가 있어 망하고 사라지고 하지만 국민이 공동체적 협력으로 이끄는 영적 교회는 지옥문이 쳐서 이기지 못합니다. 많고 적은 것이 아니라 자기 정성을 다해 목숨을 다하는 봉헌 생활을 하느님은 받아들이신다는 말씀입니다. “아멘”

“새의 두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날지 못하면 땅에서 하느님을 희망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