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새로운 법 <마르코 12, 28ㄱㄷ-34>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 살면서 공간의 질서, 시간의 순서를 따라 살고 자연법칙에 순응해야 할 의무와 권력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어디에 속해있는지에 따라 지켜야 할 법이 있습니다. 모세로부터 시작한 율법은 석판에 새긴 법과 이에 따를 많은 법이 있지만, 그 법의 정신은 하나이신 하느님을 열정을 다해 사랑하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드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법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새로운 법을 주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법은 만나는 사람에게 좋게 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듯 사랑하면 되는듯하지만, 그 이상의 사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것은 손에 잡히고 내가 먹고 싶은 것같이 상대에게도 먹을 것을 주며 사랑한다고 하지만, 주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는 것은 조금 더 높은 단계의 사랑입니다. “나는 너를 예수님처럼 사랑한다.” 하면 자기 사랑을 살짝 벗어나고 한 단계 높은 사랑입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 성인이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저기 냄새를 피우는 나환자를 보고 피해갔는데, ‘저분이 예수님이면’ 하는 생각에 말을 돌려 환자에게 가까이 가서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지나갔습니다. 저녁 시간에 그 환자가 다시 나타나 “그때 그 사람은 나였다.”고 하시며 주님이 오셨다고 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주님이 나를 사랑하듯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목숨까지 내주셨으니 우리도 너를 위해 목숨 바쳐 사랑할 때 주님의 사랑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장 어려울 것 같아도 가장 쉬운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랑을 따라 사랑하려면 “한 분이신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것은 하느님을 우리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저들이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하나가 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신 주님은 우리의 사랑이 모두가 하느님께서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는 법입니다.

저는 아침이면 온 기관에 십자가를 놓으며 “주님, 오늘 제가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시고, 하느님의 귀로 말씀을 듣게 하시고, 하느님의 입으로 말하게 하시고, 코로 하느님의 생명을 살게 하시고, 이 몸이 하느님의 몸으로 살게 하소서. 내 몸에 달린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며 하느님이 사용하는 것같이 실천하게 하소서.” 하고 일어납니다. 하루는 왜관 수도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에 가는데 차 안이 꽉 차 서서 신동 고개를 넘어갈 때였는데, 한 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어떤 사람이 서 있는 나의 배에 기대어 잠을 잘 때 <80kg 나갈 때> 처음은 귀찮게 여겼는데 ‘만일 이 어른이 주님이시면 정성껏 몸을 내주고 더 편히 주무시며 가시라 할 것인데’ 생겼던 거부감이 내 눈을 주님의 눈으로 바꾸어 생각하고 다시 보니 주님으로 보여 대구까지 배를 대주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하느님이 되었을 때 모두가 하느님으로 보이며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아멘.” 이같이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서로 사랑하십니다. 하나이신 하느님 사랑의 법입니다. 우리가 따라 살 새로운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