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에 다시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 <마르코 12, 18-27>

오늘 복음은 “죽음 다음 부활의 삶이 어떤 삶인가? 세상 삶의 연장인가? 아니면 우리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이며 삶인가? 요사이 점점 죽음이 가까이 오니 그 영원한 생명의 삶이 이 세상과 어떤 관계가 지어지는가? 얼굴은 서로 다른 색일까? 인종이 서로 다를까? 세상에서의 관계가 가족, 나라, 소속된 공동체, 부모, 형제, 선후배, 장상과 회원 사이 등등 세상과의 관계가 그대로 이어지며 세상에서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인가?” 부활이 없다는 사람은 주님에게 이렇게 물어 곤란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주님은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는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하셨습니다. 이미 계시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보아 알 수 있다고 하십니다. 분명한 것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산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믿는 사람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르고 살았어도 모든 사람이 죽은 다음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말하는 천당, 지옥, 연옥은 이 세상에 있으며 각자의 의식 속에 있습니다. 시편에 “하느님의 자비는 지옥에 있는 사람도 건져 내신다.” 하셨습니다. 죽음 다음의 세상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 세상이 천사들의 세상이라 하셨지만, 천사들의 세상도 우리가 여기서 경험하지 못했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란 존재는 여기서 알아보고 의식하지만, 세상에 있기 전에 하느님 안에 이미 있었으나 알 수 없고 어머니 안에 잉태되었을 때도 모르다가 세상에 나오면서 나란 존재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 인식의 시작부터 완전한 인식을 위해 준비한 나라 지복직관의 세상에 존재함을 알고 있지만, 이는 하느님 말씀에 따라 아는 것이지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죽은 다음 우리의 모습은 순수하고, 고상하고, 아름답고 하느님의 빛으로 빛나는 세상이라 느껴지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저세상입니다. 이 세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되어있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보게 됩니다.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이며 이 나라를 위해, 자유를 위해 자기 봉헌합니다. 하느님이 알려 주신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평화를 위해 받은 모든 것을 서로 나누며 사는 사람의 것이며, 기쁨을 위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이런 나라에 살려면 노력하고, 애쓰고 전 힘을 다해야 합니다. 죽어서 가는 세상, 있는 그대로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세상에 살 것을 굳게 믿습니다. 

이런 것을 증명하는 그림자 같은 곳은 바로 수도원이고 수도원은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고, 가쁨이 넘치는 곳이며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은 누구나 자기가 있는 곳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살면서 죽음 다음 누리는 하느님 나라에 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