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보내신 사람은 누구인가? <요한 13, 16-20>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주님이 보내신 사람일까? 제자들? 교회의 전통을 따라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인가?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받고 그 사명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로 선택되어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고 대든 사람은 제외하고. 이는 제자라는 이름이 중요하지 않고 은총을 받고도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 더 나아가서 제자는 아니더라도 제자같이 주님의 명을 받아 실천하는 사람은 주님이 보내신 사람입니다.

지난 4월 29일 가타리나 성녀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체험을 하고 교황직을 견고히 하셨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사도로써 교황님이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주님의 뜻을 전해 듣고 그대로 하였다고 합니다. 가끔 성인, 성녀들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자세로 적응하면서 살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성당을 지으라고 하면 성당도 짓고 교회의 새로운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제가 농촌 일을 할 때 교구마다 주교님들을 찾아 농촌 사업을 하도록 권고도 하였습니다.

주님의 모든 실천 사항이 하느님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면 하느님의 일을 몸소 실천해야 했습니다.

주님은 “나의 일은 아버지를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고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비친 하느님은 참 진리이고 올바르게 살고, 최상선을 가지고 계셔서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며 온갖 것으로 잘 꾸며진 이로 아름답고 매력이 넘쳐흐릅니다. 이런 분하고 함께 살고 계신 주님은 “나는 세상에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왔다.” 하시고 “나는 무엇을 얻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려고 왔다.” 하시고 “나는 떨어져 살려고 오지 않고 생명을 나누어 하나가 되려고 오셨다.” 하십니다. 우리는 세례 성사로 주님의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받아 복음 삼덕을 실천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믿음의 씨만 받고 성장하지 않아서 씨가 시들어 신앙을 잃고 발꿈치를 세우고 대들고만 있습니다. 올바르고, 참되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은 주님의 사명을 받아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세상 바르게 살지 않고, 참되게 살지 않고, 아름답게 살지 않으면서 자연의 올바른 질서나 참된 진실을 아름답게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으며 주님의 보내신 전달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주님이 제가 사는 공동체에 보내진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진실을 사는 사람, 참되게 사는 사람, 아름답게 사는 사람으로 주님이 보낸 사람으로 죽기까지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