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비치면 어둠은 물러간다. <요한 12, 44-50>

아무리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도 빛이 비치면 어둠은 사라져 버립니다. 밤에 어둠으로 분간을 못 해도 아침이면 태양의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혼탁하여 어지럽고 분간을 못 해도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다.”라는 말씀으로 구원이 이루어짐을 알려주셨습니다. 자연으로 생기는 빛은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빛으로 오신 주님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해서 비추고 있습니다. 등불이 꺼져 가면 다시 어둠이 일어나지만 꺼지지 않은 등불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저 밝은 태양도 어느 날 빛을 잃을 수 있지만, 주님의 빛은 영원히 빛을 비추며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선의 길로, 미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직접 주님을 보지 못해도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양심의 빛을 주셔서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등불을 하나씩 주셨기에 주님이 빛이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무례한 이라도 양심을 갖고 있어서 양심이 어두워져 악을 행하면 울림이 옵니다. 만일 사람들이 양심을 깊은 장막 속에 넣고 가두어두면 인류의 멸망이 가까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가 빛으로 온 이유는 판단하고 세상을 더 어둡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어둠을 주지 않으시고 이 세상의 어떤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생명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는 마치 태양이 비치는 곳은 어둠이 없듯이 주님이 계신 곳은 어둠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 돼라” 하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빛이신 것같이 빛으로 살라고 하심입니다. 역사 안에 빛을 비추는 위대한 성인, 성녀들의 영향은 많은 이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이 빛이 됩니다. 주님이 후광으로 둘러있듯이 성인, 성녀들도 후광이 둘려있습니다. 이 말은 누구나 빛이 되어 어둠 속에 헤매는 이들을 빛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어둠의 그림자, 어둠에 싸여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불의를 따라 사는 사람. 거짓을 따라 사는 사람, 악의를 품고 사는 사람, 시기 질투로 어둠 속에 사는 사람, 미움과 저주로 사는 사람, 이런 이들에게 빛은 무엇일까요? 불의는 정의의 빛이, 거짓은 진실의 빛이, 악의는 선의의 빛이, 시기 질투는 받아들임과 긍정적 사고의 빛이, 미움과 저주는 사랑의 빛이 있어야 어둠이 사라집니다.

주님은 “나는 진선미의 근원이라.” 하시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시며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둠을 비추고 밝은 세상에 살려면 진, 선, 미를 마음에 품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보고 오늘 하루도 저 빛처럼 온갖 어둠의 세상을 밝게 하는 빛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