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희생이 고난을 이긴다. <루카 9, 22-25>

전쟁터에서 희생 없이는 적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없듯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희생되는 부분이 없이는 해결되지 못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하여 각자는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손을 씻어라. 마스크를 착용하라. 외출을 삼가라. 모임 하지 마라. 이런저런 음식을 삼가라.” 해야 할 일 금지사항이 너무나 많아서 정신없는 사람은 기억도 못 합니다. 모든 수칙을 기억하려면 우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어려움을 감당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극난을 극복하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주님의 말을 바로 듣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따르고, 지시가 아무리 어려워도 지켜야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고난과 악의 세력이 넘쳐흐르는 곳이어서 이런 것들을 물리치고 승리하려면 십자가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십자가 없이는 불가능하고 죽기까지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전쟁에 이기려면 죽을 각오를 하고 전쟁터에 나가야지 살아서 돌아올 생각을 하는 사람만 있으면 전쟁에 지게 됩니다.

사순절은 힘을 기르고 전쟁터에 나가려는 사람들의 준비 기간이라면 힘을 기르고, 용기를 기르고, 지혜를 쌓고, 덕을 닦아야 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용기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은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하신 것같이 십자가는 부활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최상의 사랑은 너를 위해 나의 생명을 내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은 봉사, 나눔, 친교의 적극적 실천의 시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시기에 감염자를 치료하는데 손이 모자라지만 협력자들의 수가 늘어난다는 소식은 마음을 감동하게 합니다. 반면에 마스크를 사서 더 큰 이익을 남기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보다 부지런히 준비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미담이 있어야 합니다. 줄 서서 사려고 몇 시간 있다가 뒤돌아가는 사람이 있는 영상은 마음 아프게 합니다. 작은 일이 큰일을 이루어냅니다. 우리의 기도는 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이런 시기에는 더 많이 기도합니다. 나의 작은 희생을 더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누고, 더 깊은 친교의 삶을 살면서 서로 위로하고, 고통을 나누어 가지는 삶은 사순절의 기본 행위입니다. 사순절 미사나 교회 모임이 정지된 사정을 깊이 보면서 전례 참례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며 더 열심히 기도 모임, 교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되어야겠습니다.

풀리면 더 활성화되는 믿음의 삶이 되도록 기도하며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