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랑을 가진 대화를 하자 <마르코 8, 11-13>

주님은 이미 알려지고 드러내신 표징을 보고도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하며 논쟁을 하니 마음속으로 탄식하시며 그들을 버려두고 떠나셨다고 합니다. 토론이나 논쟁이나 대화를 하면서 억지를 부리거나 이치에 맞지도 않는 말을 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증명하려고 하면 징표를 보여 달라고 하지만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창조물을 보고도 아니, 지금 누리고 있으면서 증명해 보이라고 하면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도 더 달라고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당신이 믿는 하느님을 보여주세요.” 하거나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저는 “어떤 화가의 작품을 보고도 화가를 알아보고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이미 주님의 말씀과 업적을 보고, 소문으로 일으킨 기적의 소문을 듣고도 시비를 걸면서 논쟁을 하고자 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상대를 하지 않으시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도 어떤 표징보다 이미 내가 살아있는 현상과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하늘의 공기와 태양의 현존 그리고 땅에는 물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것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알 수 있으며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합니다. 그 외에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하는 일은 믿음을 사는 사람들의 진리와 사랑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봐도 인간은 신 없이는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합니다.

어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하여 대화는 진실과 진실의 대화와 사랑과 사랑의 대화이며 순수성,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분쟁 없는 대화가 성립됩니다. 대화 끝에는 언제나 꽃이 열매를 맺듯이 실천적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생각으로만, 말로만 아니고 몸으로 보여주고 느끼는 사람이 자기도 믿고 남도 믿게 합니다. 남을 시험하거나, 놀리거나, 애먹이기 위해 논쟁, 대화, 토론하면 악한 결과만 나옵니다. 대화는 서로 진실을 사랑하며 실천 능력을 갖추고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요사이 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쌍날칼을 들고 설익은 밭작물, 과일나무를 마구 잘라버리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약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보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