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안의 희망 <마르코 8, 1-10>

물을 술로 만드신 주님의 첫 번째 기적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셨지만, 성모님의 부탁으로 딱한 잔칫집의 사정을 보시고 제때 대처하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희망이며 가장 필요한 일에 필요가 되어주셨습니다. 어떤 고통에 처해 있을 때 바로 시간이 희망의 시간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상의 긴박한 사정에서 다시 살아나시어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긴박한 사정이 일어나 굶주리는 대중을 4천 명이나 배불리 먹이시고 떠나가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긴박한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 능력이 있는 사람은 능력으로 대처하여 해결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 많은 이들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배고픈 사람이 기진맥진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 빵 일곱 개로 4천 명을 먹이신 것은 기적입니다. 이런 기적은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의 보통일 가운데서도 일어납니다. 작은 어려움을 해결하다 보면 큰일이 일어나 희망찬 삶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상주 모동면에 있는 카르투시안 수도회의 높고 깊은 수도 생활을 평화 방송에서 방영했는데 교회의 희망이며 하느님의 영광이 이루어진 것은 우리 수도원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증언입니다. 70년도 구미 본당신부 시절 구미가 공단으로 지정되어 발전할 때 어떤 신자가 땅을 무리해서 사서 무엇을 하려고 하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당한다고 하소연하여 그 당시 250만 원으로 1,700평을 제 명의로 수도원에서 사줘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1990년도 경 급히 사용자가 생겨 판매한 돈으로 마침 상주 모동면에 40만 평 되는 땅이 나와서 그 돈으로 청소년 교육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샀다가, 카르투시오 수도원에 싼값으로 그대로 양보하여 지금은 교회 안에 영적 힘을 발휘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은 참으로 힘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심어져 60배, 100배의 결실을 내는 자연적 현상을 보면서 하느님의 은총이 얼마나 희망에 찬 일인지를 알고 믿게 합니다. 갑자기 큰 부자가 되려고 하면 욕심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욕심을 채워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정성에 희망을 주는 분입니다. 작은 것에 희망을 걸고 투자하고 작은 일이 우리를 크게 성장하게 합니다. 아무리 큰 집도 시작은 벽돌 하나부터 시작합니다.

보리 떡 일곱 개 기적은 연속적으로 우리 안에 현존합니다. 믿고 따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