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장사꾼처럼 행하지 말자 <루카 14, 12-14>

오늘 복음은 보답을 받지 않은 선행을 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돌려받을 생각으로 하는 선은 그 자체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불평만 생깁니다.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든지 “초대할 때 가난한 사람을 초대하라”라는 말씀은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주님이 주신 것을 나누는 마음으로 가진 바를 함께 하는 것같이 행동하라는 말씀입니다.

선거철만 오면 이런저런 것을 주면서 한 표를 부탁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선거법에 매여 그런 사람의 돈이나 물건을 받으면 받은 사람도 몇 배의 벌금을 내야하고 당선돼도 무효가 됩니다. 이런 엄한 법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이 들어 수도원에서 상담을 주로 하는데 돈 들여 배운 것도 아니고, 깊이 연구한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그저 되는 것을 느끼고, 오로지 성령에 의지하여 말을 합니다. 듣는 분도 성령이시며 말씀하시는 분도 성령입니다.

상담자의 말을 30분에서 1시간을 듣고 물으며 정확한 그분의 현실을 알아보고 기도하면서 “하나, 둘, 셋, 넷”하고 순번을 정하고, 응답할 것을 성령에게 전하고, 소리를 듣고, 말의 순서와 내용의 답을 찾습니다.

말하면서 “이는 내 말이 아니야” 오로지 성령의 말로 깨닫고 이야기를 하면 영의 힘으로 얼굴이 변하고 스스로 해결점을 알게 됩니다.

제가 받고자 하는 것은 다만 상담자에게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11장 33절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함께하시면 헤아려 보기 쉽고, 알아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연구해서 얻은 지식이 아니고, 지혜도 아니니 제가 받을 보상이 아닙니다. 주님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이루어지고 전해진 것이니 보상은 하느님이 영원토록 영광 받으시는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주님 안에서, 주님으로, 주님을 향하여 살도록 이끄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저는 그저 해야 할 바를 행할 따름입니다.

능력이 있어 좋은 일을 하였으면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을 주님의 뜻대로 행하였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행복하게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더 앞으로 나가며 죽기까지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무엇을 받고, 무엇을 얻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주님의 종으로 해야 할 바를 행하였으므로 모든 영광은 주님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