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것 <루카 13, 31-35>

주님은 헤로데의 죽임을 피하지 않고 “죽기 전에 할 일을 하고 너의 손에 죽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그들이 왜? 주님을 죽이려고 하였을까? 이는 그 행위가 하느님의 일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은 죽는다는 것입니다.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고통이 찾아옵니다. 두 손 들고 맞이하는 사람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하느님 품에서 영원히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죽음은 죽음이고 죽음과 같은 일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목숨을 다하여 바칠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군인은 자신을 지키려고 전쟁터에 있으면서, 죽음으로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적이 무서워 도망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서로 일생을 죽기까지 사랑하면서 살겠다고 약속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면 죽기까지 자기 의무를 지켜 성스럽고, 아름답고, 거룩한 가정을 지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제나 수도자로 선택되어 서원을 한 사람은 피할 수 없이 사제로, 수도자로 죽기까지 살아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드러내고 행복한 사람으로 죽기까지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몸을 먹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모진 말이라 말하고 떠날 때, 제자들은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우리도 세례 성사로, 믿음으로 주님의 사람으로 살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주님을 떠나 살아야 하겠습니까? 우리 생명의 원천이고, 생명을 보존해주시는 주님을 떠나서 생명을 어떻게 지키겠습니까? 지구가 매일 태양을 향해 찾지 않으면 새벽이 오지 않듯이 주님을 찾아, 주님과 함께 생명과 행복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옛날 몹시 가난한 사람이 허구한 날 시래기죽을 먹고 사는 것이 힘이 들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 하여 자살했는데 하늘에서 “아직 남은 3년 치는 누가 먹으라고 죽느냐?”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 세상은 자기가 감당해야 할 고통이 있고, 해결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미룰 수 없는 것이며,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나 받은 대로 세상에 내어주고 맡겨진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직무유기를 하거나, 피해가거나, 도망간다면 나머지 일은 더 커지고 다른 이들은 더 큰 고통에 시달립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은 한 닢이라도 받으려고 하면서 돌려주어야 할 것은 한 닢도 돌려주지 않으려는 사람은 피하고, 도망가고, 숨으려고 사람과 같이 비겁한 사람입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비겁한 사람으로 보이지 맙시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 믿는 모든 이는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떳떳하게 두 손 들고 맞이하여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