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효과 <루카 18, 9-14>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는 여러 형태입니다. 겸손한 기도, 교만한 기도, 부자의 기도, 가난한 이의 기도.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시며 “누가 의인이 되었을까?” 하는 기도 자세의 말씀이었습니다.

긍정적 기도와 부정적 기도 자세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하느님이 들어주실까?” “기도해도 소용이 없더라.”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하며 깊은 믿음이 없는 기도는 하느님의 뜻과 다릅니다. 부정적 기도는 믿음 없이 “이루어지면 이루어지고 아니면 말고” 항구한 갈망 없이 하는 기도는 효과 없는 기도입니다.

“이루어지리라 믿나이다.” 하는 긍정적 기도는 겸손한 사람, 가난한 사람, 세리와 같은 사람의 기도입니다. 기도다운 기도는 시편 기도 중에 51편 자비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매일 미사를 드리며 시작 기도는 자비송 시편 51편을 정성껏 드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시편 51, 1 “하느님 당신의 자비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자비에 따라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시작하는 기도 또한 가난하고, 겸손하고, 세리와 같은 자세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잘못한 사람은 자기를 감추기 전에 자기반성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을 단죄하고 죄인으로 판단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반성하며 자기 약점을 반성하고 뉘우쳐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교만한 죄가 없다고 기도하는 바리사이보다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세리의 기도가 받아들여 의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성경 작은아들의 비유에서 죄를 지어 아버지의 자비를 구하는 작은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난 아들이 되어 아버지에게 받아들여집니다. “나는 아무 죄도 짓지 않고,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시키는 일을 열심히 했는데 마른 염소 한 마리도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면서 큰아들은 돌아온 동생을 원망하고 아버지께 항의하는 아들로 표현됩니다.

미사 시간 자비 송을 습관적이 아니고 긍정적 자세, 주님 앞에 자비를 구하는 자세로 미사에 임하면 미사의 큰 은총인 자비의 은혜를 입고 하느님과 하나 되고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고 복음이 됩니다. 시작부터 자비를 청하지 않는 습관적 자비 송은 미사의 큰 은혜를 받지 못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정성껏 “내 탓이요, 내 탓이요” 하며 가슴을 치고,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자비를 청하며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는 하느님과 사람 앞에 잘못이 없습니다, 저를 봐주세요.”가 아니라 “나는 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니 저를 불쌍히 봐주세요.” 하는 기도를 드리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속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