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받아들인 사람 <루카 12, 8-12>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따르지 않으면 믿음을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말이 마음 깊이 울려와도 거부하면 생명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무수한 말을 주고받으나 그 말 안에 진, 선, 미가 없거나 진실과 사랑이 없으면 분쟁이나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때는 상대방의 돌 같은 마음을 움직여서 돌 심장을 살 심장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희망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우선 자기를 비워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진리에 적합한 말이면 자기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 사고로 매사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화는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없는 말을 꾸며서 하거나 현실하고 동떨어진 말을 하면 의심이 들고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말하려는 사람은 사실에 입각한 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말을 해야 합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말을 하거나 사실을 은폐하거나,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하거나, 이미 말하고 행동한 바를 하지 않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면 성령의 이르는 말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말이 됩니다.

성령이 일러주는 말이란? 서로 사랑하는 관계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움, 시기, 질투, 비난, 함정에 빠지게 하려는 말에는 성령은 계시지 않습니다. 성령은 진리와 사랑의 인도자로 진리와 사랑이 없으면 성령의 인도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란? 소통의 수단이며 이를 통해 서로 사랑의 관계로 들어가고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게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말은 새로운 지식이며, 지혜의 원천이며, 순수하게, 순진하게 어린이처럼 묻고 알아보는 자세가 있어야 하고, 존경과 사랑이 있어야 진실과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하느님처럼 듣고, 보고, 느끼고, 말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말이 말하는 사람과 일치의 길을 가며 생명의 길, 구원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령은 주님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셔서 말씀하시고 남기신 업적을 따라 우리에게 전해주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이 하느님 아버지를 증언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실천하러 오셨듯이 성령은 성부, 성자가 하신 일을 증명하고 전하러 오셔서 활동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서로 믿고 희망하며 사랑함으로써 서로 증인이 되신 것같이 우리도 서로 믿고, 희망하며, 사랑함으로써 대화를 통해 일치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올바른 대화의 결실은 진실과 사랑과 실천이 이루어져야 기쁨과 평화의 결실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