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행복 지복직관 <루카 10, 38-42>

철학의 인식론에는 최상의 인식은 죽어서 하느님 앞에 지복직관의 경지라고 했습니다. 세상에서도 그 경지에 살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도의 최상급은 관상의 경지입니다. 관상은 나도 너도 없이 오로지 진리 안에 머물러 하느님과 함께 행복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는 주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아지경에 빠져 옆을 돌아볼 시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주님은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것을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야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지를 깨닫고 골방에서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체험하는 시간은 언제 점심때가 되고 언제 저녁 시간이 되는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합니다.

성당에서 시편 기도를 하면서 느끼는 체험은 시간이 갈수록 말씀에 빠져들고, 60년 가까이 기도했는데 이제야 기도의 맛을 느낍니다. 모든 게 다 감사합니다. 구약이 이 시편 기도에 전념하고 교회가 시편을 교회의 기도로 바치게 한 것에 감사합니다.

또한, 상담 시간에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말을 나눌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간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사정을 해결해나갈 때 시간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독서기도<듣고 말하고 깨우치면>, 묵상기도<깨우친 것을 되 뉘우치며 깊이 마음에 새기고>, 응답의 기도<주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눔>, 관상기도<사랑하는 하느님과 함께 있어 시공간을 넘어 하느님과 일치의 기도>를 합니다.

관상기도는 최상의 기도입니다. 행복 그 자체이며 하느님 마음과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기도입니다. 하느님 외에는 다른 것은 의미가 없고 하느님만이 의미요, 가치요,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는 참 생명의 경지입니다. 이 삶은 살아서도 하느님의 나라에 사는 것이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와 같이 제일 좋은 몫을 선택하고 각 믿음의 삶 안에 보존되도록 기도합니다. 주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