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완성 <루카 10, 25-37>

사랑이란? 말은 많이 듣고 실천하라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잘 몰라서 완성의 길로 나가지 못하고 사랑을 시작하다가 중간에서 포기하는 사랑이란 쓰레기를 많이 봅니다. “사랑은 이제 그만. 사랑할 수 없어요.” 설익은 과일 모양 버려진 것, 애써 만난 인연을 끊고 외로움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저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을 앞에 놓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머뭇거리거나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올바른 정의를 모르면 사랑을 완성하지 못합니다.

사랑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모든 진리를 알아듣기 위한 단계가 있듯이 단계를 따라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4단계를 설명합니다.

1단계) 서로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균형이 맞지 않으면 불평불만으로 ‘나는 주었는데 너는 왜 주지 않는가?’ 하며 갈등을 느끼다가 “사랑은 이제 그만”이라고 선언합니다.

2단계) 내가 주기만 해도 좋은 것입니다. 받으려 하지 않고 받을 것도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받기만 한다고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면 노예적 사랑, 순종을 강요하여 부담을 느껴 떠나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3단계) 있기만 해도 좋은 것입니다. 어떤 조건에 있어도 주고, 보호해주고,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외롭고 기쁨이 없어 고통이 오면 참고 견디는 힘이 없어져서 지치고 허무해서 절망에 빠져 피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4단계) 나는 없고 너만 있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죽어도 너만 살면 된다는 생각뿐 아니라 ‘너 살고 나 죽는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큰 사랑이 없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돌아가셨으니 나도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죽음의 길을 갑니다. 사랑의 완성을 위해 매 순간 주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려고 믿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사랑을 실천하려면

1) 서로 진정한 사랑의 대화를 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익히고 성장하는 원동력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만나고, 깊은 친교를 나누어 정을 마음 깊이 쌓아가야 합니다.

2) 하느님 안에 나를 발견할 줄 알이야 합니다. 하느님과 일치의 삶, 생각도 하나요, 말도 하나요, 행동도 하나여야 합니다. 하느님 현존에 내가 있고 내 현존에 하느님 계신 것같이 너는 내 안에서 나를 보고, 나는 너 안에서 나를 보아야 합니다.

3) 너 안에서 나를 보고 내 안에서 너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서로 너 안에서 죽어야 합니다. 즉, 너 안에서 내가 죽고 내 안에 네가 죽을 때 서로 안에서 각자를 보고 사랑의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 미사 때마다 제대에서 나를 위해 돌아가심으로써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주님의 현존을 저를 통해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합니다. 오늘 매 순간 하느님의 사랑과 너와 나의 사랑이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