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성장 <루카 17, 5-10>

비옥한 땅에 씨를 심어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보살펴야만 자라서 결실을 보게 됩니다. 오늘 사도들이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세요.” 하는 간청은 세상 끝날까지 지속해야 합니다. “신앙을 가진 지 얼마나 되나?” 하면 “10년” 혹은 “20년, 모태 신앙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없습니다.” 주님으로 알고, 믿고, 따르는 삶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듯이 믿음을 얻기 위해 땅에 씨앗을 심어 자라기를 기다리듯이 진실과 사랑의 정을 가지고 기도하며 믿음의 씨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이는 말과 같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성장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 원리를 모르고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믿음은 정지 상태에서 희망도 사랑도 일어나지 않아 세례성사 받고도 믿음을 잊어버리고 믿음을 살지 않습니다.

사회 인사 중 신자였지만 지금은 믿지 않고, 신앙을 버리고, 교회 출석도 하지 않고, 믿음을 살지 않는 사람의 수가 늘어만 갑니다. 세례받은 오백만 신자 중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100만 명, 그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믿음이 성장하지 않아 밭에서 뽑혀 나갈 수 있습니다.

전국 각 곳에서 오시는 신자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믿음의 기초도 모르고 의무적으로, 형식적으로 믿음을 살고 있습니다. 믿음이 있기는 있지만 활동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은 믿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기도는 필요한 것을 주님께 얻어 내는 것, 자기 삶이 안정되어 있으면 삶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고 알맹이 없는 껍데기 신앙생활을 합니다.

기도는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어떻게 해야 믿음이 자기 안에 성장하는지 모릅니다. 하느님과 진실한 사랑과 생명의 관계가 아니고 형식과 의무적 관계, 생명이 없는 믿음의 관계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믿음을 성장하는 중요한 주의 기도도 그 내용을 의식하지 못하고 외워서 입술로만 기도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한 기도여야만 기도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주의 기도 백번, 천 번 하고도 원수를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믿음이 기도라 할 수 있습니까?

입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고, 귀로 듣기만 하는 믿음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 따뜻한 마음으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주님! 저는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가난한 마음의 기도가 믿음을 성장시키고, 그 결실을 보고, 누리게 됩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듣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셨습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시어 나 자신이 구원되었음을 믿고, 따라 살기를 기도하며, 믿음의 성장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