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최초의 하느님 법이다. <루카 9, 7-8>

헤로데는 부당하게 세례자 요한을 죽이고 밤낮으로 양심의 가책을 갖고 살아서 새로운 예언자의 출현이 무서워 “이 사람이 누구냐?” 하고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다시 그 자리를 찾아 자신이 범인인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확인하러 간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범죄자는 뒤를 돌아보고 양심이 흔들립니다. 누구나 죄를 짓고는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얼굴도 어둡고 양심이 흔들어 놓아 기쁨도 즐거움도 없이 화만 내고 불안한 증세가 병이 됩니다.

피 묻은 손을 아무리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죄지은 사람은 모두가 자기를 보고 있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우울증에 걸리고 “자라 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처럼 한시도 편안하지 못합니다.

“맞은 사람은 발을 펴고 자지만 때린 사람은 발을 오그리고 잔다.”라는 말처럼 불안에 떨고 살아갑니다. 범죄자가 도망가다가 잡히면 제일 먼저 하는 소리 “이제 마음 놓인다.”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양심을 거스르는 죄를 짓지 말고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죄를 짓게 되면 용서하는 주체에게 고백하고 빛 속에 살면 어둠 속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이런 사람을 죄의 사슬에서 풀어주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길을 잃은 사람은 길을 찾고 가야 할 방향을 찾아 목적지로 달려가야 합니다. 거짓의 덫을 쓰고 사는 사람은 거짓을 벗고 진리의 삶을 살도록 자신을 고정하고 참 진리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생명을 잃은 사람은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에게 생명을 얻는 길을 찾아 생명의 길을 가야 합니다.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생명을 주고 얻고자 하는 사람은 서로 사랑하며 생명을 찾고, 찾아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이끌려 사는 사람은 길도 잃고 진리도 잃고 생명도 잃게 됩니다. 우리를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사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 따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신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은 죄에 물들지 않고 죄와는 인연이 없는 깨끗하고 아름답고 순수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혹시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편하고, 짜증이 나거나 화가 자주 나면 내 삶이 진, 선, 미의 삶을 따라 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주님에게로, 주님을 찾아 평화와 기쁨이 있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