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 말문이 막힌 사람 <마르코 9, 14-29>

들리는 소리의 의미를 못 알아들으면 할 말이 없고 진, 선, 미 편에 서지 않으면 말의 씨가 먹히지 않습니다. 무지하고 지식이 없어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알아듣고, 알려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을 하고 질문도 합니다. 알고 있어도 말을 못 하는 사람은 거짓, 악과 더러운 것과 결탁한 사람은 정당하게 내놓을 말이 없어 말을 못 합니다. 벙어리 영이 들린 사람을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악령과 싸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악령에 오히려 쫓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인간이 소통하지 못하고 외롭게 되는 길은 무지와 골통입니다. 바로 듣는 것을 모르면 말의 의미를 곡해하거나 이기적 관점에서 해석하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해서 막말을 하든지 단절된 말을 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혹자 악마는 사람의 말을 막고 자기 말을 하도록 유인합니다. 그 말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시기와 질투 섞인 말이어서 소통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바른말을 하지 못 하고 불통의 말을 하다가 교주가 비리로 없어져도 자기들끼리 다시 모여서 예전 습관대로 산다고 합니다. 공산주의가 세상에서 그 가치를 잃고 사라졌으나 그 잔당은 여기저기서 모여 하나의 불목을 형성하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목구멍을 뚫고 음식을 주입하거나 가래를 추출하려면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외, 말을 못 하게 입을 봉하거나 억지로 입을 막고 있으면 말을 못 하게 됩니다.

저는 불통의 세상을 걱정하면서 살아갑니다. 불은 감추어 꺼버릴 수 있어도 하느님의 쌍날 같은 말은 역사의 오랜 흐름에도 살아있고 악과 선의 마음을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진, 선, 미의 근원이시며 진실과 사람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해도 하느님의 사랑을 따라 악의 영역에서도 성령의 마음으로 바르고 진실하고 사랑에 찬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을 알아듣고 서로서로 사랑으로 이루어진 말을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