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유혹 <마르코 8, 27-33>

오늘 복음에 베드로 사도의 잘못된 생각을 버리라고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하신 말씀은 주님이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며 끝에 “사탄아 물러가라” 하심과 같은 뜻의 말씀이라고 하면 사탄의 생각, 사탄의 유혹은 하나의 이념적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탄은 사람을 유혹할 때 하느님의 뜻, 하느님이 바라시는 일, 하느님을 거스르는 일에 달콤한 사탕 물을 섞어 유혹합니다. 아담을 유혹한 악마는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유혹합니다. “하느님 생각하지 말고 너를 생각하라. 잘 먹고 잘살려면 부정을 하고 내가 편한 대로 살면 그것이 최고다.<돌을 빵으로> 남보다 잘 보이고 유명해지려면 가짜 자격증으로 위세를 부리고<높은 데서 뛰어내려라>,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 권세를 부리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자리를 차지하라.<나에게 절하면 세상을 다 주겠다>” 이런 유혹입니다.

나의 주변, 우리의 주변에 사탄의 유혹은 아마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힘들게 살지 않고 쉽게 사는 방법을 찾는 사람,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극복하려 하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 사람, 십자가가 주님의 뜻인 줄 알면서 피하는 사람,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자신까지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거역하는 사람, 이런 사정은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누구나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살며시 스며들면 기도 중 “사탄아 물러가라” 할 줄 알아야 하느님의 참 일꾼이며 믿음의 증거자입니다.

참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두 얼굴을 가지고 살지 말아야 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참된 것은 참되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안에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속 다르고 겉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 진리대로 살지 않고 거짓과 악의를 따라 사는 사람은 사탄의 유혹에 빠진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 안에 법을 심어 놓았습니다. 그것은 양심이라는 하느님의 법입니다. 그래서 깊은 묵상이나 자기 성찰로 내가 사탄의 유혹에 걸려 있는지 스스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마음이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면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라 생각해도 틀림이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부자유, 갈등, 슬픔이 일어나면 그것은 바로 사탄의 유혹을 받아 행한 일로 생각하면 착오가 없습니다. 아담도 사탄의 유혹에 빠져 금한 실과를 따먹고 부끄럼을 느끼고 나무 뒤에 숨었다는 말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오늘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