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사명 <마르코 6, 7-13>

주님이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어 모든 이들에게 구원을 주신 것같이 오늘 주님은 제자들을 부르시어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힘들게 사는 이들을 악에서 구원하시려고 각 고을로 파견하시며 주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선교의 사명은 세례받은 모든 사람에게 전해진 사명이며 전해주는 사람 없이 전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사제로서 이런 사명을 처음부터 의식하고 행한 것이 아니라 제가 속한 수도회는 분도회 중에서도 선교를 우선으로 하는 수도회여서 다행히 나이 70이 될 때까지 본당 사목을 통해 선교에 전념하다가, 은퇴 후 수도원 피정의 집을 운영하며 간접 선교, 중간에 구미 근로자 센터에 5년 일하고, 수도원에 들어와 8년을 살면서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매일 묵상 글을 쓰며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의 가장 중요한 일은 전하는 사람 안에 하느님이 살아계시고 하느님의 삶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참 선교는 우리를 보는 사람에게 세상에 오신 주님이 누구신지 각자를 통해 보여주어야 합니다. 말만 하고 그대로 살지 않으면 먹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것 같고 지구가 돌아서서 낮이 아니라 밤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는 일이 순서가 뒤바뀐 것 같은 마음이지만 선교사의 사명을 지니고 수도 생활을 하면서 참 선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수도원 안에서 수도자로 살고 생활하면서 이 삶을 전하는 것이 참 선교다. 내가 살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거짓말이며 진실이 없는 선교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생활은 하느님의 생각 젖어 하느님만이 저의 전부이고, 저는 하느님의 빛으로 빛이 되어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고, 하느님의 자비와 진실과 사랑을 받아 가난한 이들에 위로가 되고, 참됨을 알려주고, 사랑을 보여줄 때 비로소 “하느님은 우리의 주님이시다.” 증명되어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이며 행복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본질이 됩니다.

예전에 구원은 천주교 안에만 있다고 하다가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천주교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죄의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회개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고 온갖 악으로 덮여 얽매여있는 사람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고 미움과 무관심 속에 사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져서 미움도 무관심도 사라져 따뜻한 마음으로 살게 될 때 주를 찬미하며, 우리의 구원은 주님이 안에 있고 주님이 마련한 행복의 길을 따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됩니다. 저는 믿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진실하심과 사랑을 각자 몸소 체험한 삶을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