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알아 실천할까? <마르코 3, 31-35>

사람은 자기 뜻도 바로 알아서 실천하기 어렵고, 세상의 일도 알아서 실천하기 어려운데 하늘의 뜻이야 어떻게 다 알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알기 위해 들어야 하고, 보아야 하는데 볼거리나 들을 거리를 어디에서 듣고 보게 됩니까? 모든 것은 자기 안에서 시작하여 생활 안에서 가능하지만, 그 정확성은 각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약으로부터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세상에 오시어 구원을 약속하셨지만, 듣고 보지도 않으려고 하여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하느님의 뜻을 찾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보는 눈이 두 가지 있습니다. 속눈과 곁눈입니다. 속눈은 자기 안에 사랑과 신뢰의 눈으로 보고, 곁눈은 사랑도 진실도 신뢰심 없이 보는 눈입니다. 눈 밖에 난 사람은 자기 자식이라도 받아들이지 않고 눈 안에 있는 사람은 사랑의 눈으로 보아 긍정적 결실을 낳게 되며, 즉시 행동에 옮기게 됩니다. 또한,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은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여 진실과 사랑을 보지 못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합니다. 보지도, 듣는 것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고 듣고 해야 할까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말하는 사람의 진실을 알아듣고 마음에 담아두고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실천해야 합니다. 일어난 일을 보고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었다. 저것은 아니었다.”라고 합니다. 그것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은 속눈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는 기도를 따라 바로 살려는 사람에게 악마의 유혹과 악의 장난이 있어 좋은 생각을 했다가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사람이 자기 힘으로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 하는 사람은 자기만 믿고 자기 능력만 의지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면 주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부자 청년과 주님의 만남은 애초에 잘못된 만남입니다. 가진 것에 대한 자만심, 절대로 버릴 수 없다는 고정 관념, 이런 애착을 가진 사람은 주님의 눈 밖에 났습니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내가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언제나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이 땅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믿는 이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기도하고, 참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