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의 은총 <마르코 3, 22-30>

사람은 흩어지거나 갈라서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국제 사회도, 민족의 연결도, 나라의 일치도, 교회의 일치도, 가정의 일치도 기도의 힘이나 보통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불일치는 멸망과 죽음으로 초대된 악마적 요소입니다.

“강력한 힘이 일치를 가능하게 하겠나?” 핵이나 강력한 리더십 그것도 아닙니다.

많은 재력,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없어지면 끝장입니다.

명예, 사람을 일치로 이끌고 나갈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지성이 뛰어나고 다른 이가 따를 수 없으면 가능할까요? 그것도 지성이 한계가 있어 일치의 길을 찾지 못합니다.

서로 잘못을 용서한다고 가능할까요? 아니요, 또 다른 잘못으로 더 큰 갈등과 불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오늘 복음에 역설적으로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메이게 된다.” 성령은 어디에 거처하십니까? 성령은 사랑의 본산인 각자의 마음 안에 거처하시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며, 공동체 안에서 일치의 길을 찾아주십니다. 그래서 일치를 위해 각자 안에 거처하시는 성령의 말씀을 듣고 일치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잊고, 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성령의 현존을 느끼게 되면 제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흩어져 있다가 성령을 받고 한데 모인 것처럼 모두가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전하기 시작한 것은 성령의 은총입니다.

지금도 성령은 살아 움직이며 각자의 마음을 움직여 일치의 길로 나가 모든 신자를 공동체 안에 하나가 되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 민족이라고 일치할 수 있지 않고, 힘 있는 지도자에게 예속된다고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자기 생명을 내놓으며 성령의 지시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자신 안의 일치도 외적 요인보다 내적 요인이 요구됩니다. 우선 생각이 같고, 마음이 같고, 행동이 같아야 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두면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이기심으로 자기 이익을 찾는 사람은 누구라도 언제나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 된 것은 오로지 같은 정신을 가진 성령의 능력입니다.

“주여, 일치를 위해 우리에게 성령의 은총 속에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