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루카 1, 67-79>

하느님에게서 오는 모든 것은 귀하고 가치 있고 유익한 것입니다. 오늘 즈카리아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놓고 예언적 말을 노래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은 모두가 귀한 것입니다. 모든 선행의 가능성이 있고 세상의 유익한 존재입니다. 왕의 아들만 귀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을 귀하게 취급해야 합니다. 그는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든지 필요한 사람 유익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에서 공동체 삶을 사는 사람은 능력이나 성격이 어떤 조건 아래 살아도 유익한 존재입니다. 아니,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너 필요 없어. 나가 사라져” 한다면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잊은 사람입니다. 내게 이익이 없고 나에게 불편을 준다고 없어져야 할 존재로 생각한다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경을 상실한 행위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자기 존재 이유를 발휘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사랑하면서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한 아이의 탄생은 자기 몫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입니다. 저는 사제인 아버지에게 태어나지 않았어도 사제가 되었고, 사제가 되기 위해 갖추어진 가정에서 자라난 환경도, 조건도 아니었지만, 오늘 85세나 되도록 이 길을 살아 “주님 앞에서 주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가는데 장애가 되는 상처를 치유해주고 주님의 길이 행복이라고 증거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요사이 일꾼다운 일꾼이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인간다운 생명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환경의 탓도 있지만 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절망하거나 희망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 이유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이 실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의 교육환경이 이렇게 나쁜 조건이면 잘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질서 부재, 존경해야 할 사람을 존경하지 않고, 마구 대하고, 버릇없고, 무자비한 삶이 인격 형성을 방해합니다.

모든 어린 생명이 자기 몫을 충실하게 실천하며 가정이나 공동체에 힘이 되고 주님의 참 길잡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오시는 주님이 모든 이의 참 구원이며 기쁨이 됨을 증명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