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루카 1, 39-45>

삶의 중심에서 만남이나 인연을 맺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행복한 만남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만남도 있고, 행복한 인연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인연도 있어 그 상태는 진행과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오늘 복음에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참으로 행복한 만남이며 이 만남을 통해 어두운 세상에 빛이 비치고 죽음의 두려움 속에 희망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주님을 처음 만난 엘리사벳은“당신은 여인 가운데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의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하고 큰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이 만남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고 온 인류는 기쁨으로 넘쳐흐르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찾아와 “신부님 우리는 행복한 만남으로 일생 행복하게 살려고 혼인하려고 합니다.” 얼마 있다가 “신부님 우리는 서로 갈라서야 하겠습니다.” 이런 인연은 악연이고 불행한 만남입니다. “당신이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이런 말을 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이지만 “당신이 있어 우리는 불행합니다.” 이런 만남은 서로가 불행합니다.

어떤 이는 이런 것은 다 운명이라고 하겠지만 후천적 노력의 결과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고 첫 행복한 만남을 행복으로 끝을 맺을 수 있습니다.

손금을 보는 사람은 손금으로 사람의 운명을 가늠하며 “잘 살겠다. 못 살겠다.” 말합니다. 어느 날 손금이 나쁜 사람이 절망에 빠져있을 때 성철 스님이 그 사람에게 주먹을 꼭 쥐고 있으라 하고 “손금의 생명선, 재물선 등 모든 손금이 어디에 있느냐?” 하니 “내 주먹 안에 있습니다.” “바로 그거야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다.”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운명은 하느님 손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 따르는 사람은 불행을 행복하게 하고 잘못 시작한 만남이라도 잘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마리아를 통해 이루어짐이 복됨이라 말하고 그 만남을 행복이라 말합니다.

우리도 비록 시작이 잘못되었어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주님의 탄생으로 주님과 만남이 행복한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