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유스러운 삶 <루카 17, 1-8>

사람의 기본 권리 중 자유는 가장 큰 것이고 자유를 잃어버리면 스스로 감옥에 갇힌 사람이 됩니다. 특별히 원수를 용서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관계가 위축되어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어 하느님에게도 가까이 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인간을 회개시켜 하느님께 돌아오도록 세상에 오셔서 사람으로 사시며 끊임없이 회개와 용서를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교회의 사명은 착한 사람들을 구원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악하고 죄에 찌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여주신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걷고 이끄는 일입니다. 왜 사람들은 용서하는 데 인색할까요? 이는 자기 생각에 각자가 노예가 되어서입니다. 자기주장, 이기심, 시기심, 상처받음을 극복하지 못하면 용서는 불가능하고 용서 못 하면 자유를 잃고 얽매여 살게 됩니다.

용서의 말을 듣고 제자들은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간청하는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하셨습니다. 비록 겨자씨는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는 큰 나무가 되는 성장의 씨가 있고 생명을 낳게 하는 씨가 있습니다. 이제 사랑의 본질은 생명입니다. 사랑은 삶의 액세서리가 아니라 삶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겨자씨만 한 믿음을 적게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전체적입니다. 아무리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용서하는 힘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용서 못 할 일이 없으며 용서는 우리를 자유스럽게 합니다. 다만 이것의 조건은 잘못한 사람의 회개입니다. 용서를 청하면 주님은 누구라도 용서를 받아들이시고 용서해주십니다.

용서는 서로 살아나는 기적의 행위입니다. 용서가 없는 곳에는 죽음밖에 기다리는 것이 없습니다. 이재명이란 경기도지사가 자기 형수와 형과의 전화한 내용은 서로 죽이지만 않는 원수 관계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참사랑 없이 주고받는다고 해도, 화해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서로의 잘못을 진실과 사랑으로 용서하고, 서로 정치적 이념이나 고집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일치가 되려면 진정한 대화의 관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 저는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 청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불통의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해 주께 자비를 구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