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는 사람 행복합니다. <마르코 10, 46ㄴ-52>

저는 늘 감사의 삶을 살고 주님을 찬미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주어진 의무이며 삶의 기쁨입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고, 음식의 맛을 볼 수도 있고, 감각이 둔하지 않아 부드러움과 강함을 느낄 수 있는 감촉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 특별히 바르티메오처럼 보지 못하여 주님께 자비를 구하는 복음은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오관이 온전하면서 잘못 사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온전하면서 받은 것을 잘못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해지려면 늘 깨어있어 똑바로 보고, 본 것을 깊이 깨닫고, 깨달은 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눈뜨고도 장님처럼 사는 사람은 보고도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고 보이는 것이 참인지 그릇된 것인지 구별 못 하고, 보고도 못 본 것처럼 거짓된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불행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도 눈 감으면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불의를 보고도 소리 지르지 않고 입을 막고 지나쳐 버리면 보는 것이 볼 수 없는 사람보다 더 불행합니다.

보고 알고 있는 사람은 보고 아는 것에 대한 책임이 따릅니다. 눈은 뜨고 있지만 장님을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권력욕이나 재물욕이나 명예욕에 눈이 가려진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정의고 올바른 삶인지를 알고도 마음의 눈을 닫고 판단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밝은 눈을 가지고 있다 해도 빛이 없으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보려면 빛이 있어야 하는데 “주님 저희가 빛으로 빛을 보게 하시며” 하듯이 주님의 빛을 받지 못하면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합니다. 주님에게 희망을 두지 않고 사는 사람은 태양의 빛 없이 살 수 있다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주님의 빛을 받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에 능통한 사람입니다. 성경을 보고, 느끼고, 깊이 묵상하는 사람은 주님의 빛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나의 믿음, 희망이며 사랑이십니다.

볼 수 있고 빛이 있다 해도 잠을 자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잠자는 사람 몫은 없다.” 깊은 잠에 빠진 사람, 공동체에 참여의식이 없는 사람은 자기 몫은 받지 못합니다.

저는 오늘 믿는 많은 사람이 늘 깨어 주님의 빛 속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거룩한 주일 전례의 의미를 알고 참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