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먹어야 산다. <요한 6, 24-35>

음식은 먹고 난 후 썩어 없어지지만 사랑은 영원히 남아 우리의 삶을 멋지고 아름답게 합니다. 전기는 직접 먹는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음식을 장만하지 못합니다. 어제 한 사람의 운전 실수로 전봇대를 쓰러트려 몇 시간 정전 사퇴가 일어나 식당가에서 식사 준비를 못 해서 장사도 못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 했다고 합니다. 어제 뉴스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우리나라만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 해당한 사업이 번창하여 주인에게 사람보다 더 사랑받고 산다고 합니다. “채소밭에 채소도 농부의 발 거름을 듣고 자란다.”란 말이 있듯이 모든 생명은 사랑을 먹여야 합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는 낳고, 기르고, 보살피는데 먹이고, 마시고, 입히는 것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늘 주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내가 생명의 빵이다.” 하십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이 필요하고 그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그 사랑을 눈에 보이고 마음으로 느끼도록 하려고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상징을 세상 끝까지 행하기 위해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십니다. 우리는 미사 전례뿐 아니라 성체 앞에 기도하는 시간에 사랑을 교환합니다.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무릎을 맞대고 앉아 가진 것을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참으로 원하시는 일은 당신 앞에 나와서 주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음식을 장만하려고 분주한 마르타보다 주님의 무릎 앞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가 가장 좋은 자리에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자 하십니까?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십니까? 이미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고 희망뿐입니다. 하느님은 자비와 진실과 사랑의 근본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행위는 사랑 아니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감실 앞에 앉아서 마음을 모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시는 분은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고, 높고, 넓고, 긴지를 알게 됩니다. 주님의 참사랑을 깨닫게 되면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주님이 누구신지 몰라요.” 하던 사람이 그 사랑에 심취되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36년 동안 골방에서 문밖을 나오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그 자리에서 마지막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해가 됩니다. 지금 주님 앞에 내가 있다는 현존 의식은 저를 행복으로 언제나 초대해주십니다.

주님과 함께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