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되시려고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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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성탄 미사는 아직 체험하지 못한 체험으로 미사 중에 감동과 눈물이 흘러내려 이 오묘한 진리를 알려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지금 네가 사는 세상은 사람이 되어 온 내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고난을 감수하지 않으면 구원할 수 없다."란 말씀입니다. 주님은 어떤 세상에 오신다는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죄와 악으로 가득 찬 세상, 분쟁과 갈등으로 넘치는 세상, 이기심과 자기 욕망으로 가득 찬 세상, 어둡고 침침하고 음산한 세상, 손에 잡은 것을 빼앗기지 않고 나누어 주지 않으려고 숨어 버리고 외롭게 사는 세상, 고통당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자기 일에 몰두하여 피해 가는 사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 진실과 사랑은 없고 거짓과 무관심만 넘치는 세상에 오셔서 사랑을 명하나 듣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만 하는 주님의 참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선 주님은 세상을 치유하시려고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를 베푸시고, 온갖 죄악을 풀어주시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려고 자비의 은총을 주십니다. 사람이 불일치로 갈등을 느끼고 분열의 고통 속에 살게 하지 않으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말씀을 주십니다. 말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어야 할 운명의 사람들에게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당신 자신이 먹이가 되어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형상으로 오셨을 뿐 아니라 빛으로, 말씀으로, 생명으로 오셨습니다. 오늘 경축하는 성탄의 의미보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며 현존하십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의 뜻은 "행복한 그리스도의 미사". 매일 미사 때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이 세상 끝날까지 지속합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매일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신비를 깨닫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사는 곳 어디나 주님의 현존을 찾으면 어디나 주님을 만나 뵙게 됩니다.

하느님 사람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