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마태 1, 18-24>

살아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안 하든지 두 가지 행위가 있어 잘 하는 일, 못 하는 일로 구별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양심은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명령이어서 선을 행하는 삶과 선을 행하지 않는 삶으로 구별되고 또한, 악을 행하는 사람과 악을 행하지 않는 사람으로 구별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선을 행하지 않는 사람과 악을 행하는 사람이 하나가 되듯이 하고 안 하는 것으로 진실과 사랑이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요셉은 마리아의 주님 잉태를 세상에 드러낼 수도 있고,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남모르게 마리아를 떠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떠나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인류에 차질 없이 구원 사업이 성취되었습니다. 이같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중요한지를 알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앞에 놓고 판단을 잘 못 하고 우왕좌왕합니다. 무엇이든지 행해야 하는 사람은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행하려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순수하고, 정의롭고, 진실과 사랑이 있는 것인지를 알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내적으로는 양심적 판단이 따르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심같이 쉽고 가벼운 일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야 합니다. 요셉 성인은 좁은 문을 선택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맞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 좋은 마무리를 하려고 해도 우리는 바른 행동만 하고 살지 못합니다. 아침에 작은아들의 비유 속에 아버지에게 돌아가기 전까지 바른 행동을 못 하고, 바로 살지 못하였지만, 마지막 행동이 그를 다시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큰아들은 좋은 일만 하고 수고가 많았지만 구원받지 못한 사람으로 남은 것은 가난한 마음이 없이 자기 자랑, 자기 공로에 교만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악을 행하고도 뉘우치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선을 행하고도 교만하여 자기만 앞세우는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오늘은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기 위해 더욱 가난한 마음,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깨어있는 행동을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