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지고 있는 멍에 <마태 11, 28-30>

12/14일 묵상

멍에를 가볍게 진다는 것은 진, 선, 미의 주님을 알고 깨닫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에게 가볍다는 말입니다. 일에 대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며 산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침 지금 병원에 병으로 입원하고 있는데 부자유스럽고, 불편하고, 걱정만 생기고 기쁨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주사 맞고, 약 먹고, 하루에 몇 차례나 병실에 간호사 들락날락하고, 조용한 시간이 없으며 불편하지만, 주님이 잘 쉬라고 시간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나를 위해 수고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맙다는 생각하며 시간을 즐기고 있으며 급한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시간을 보냅니다.

이는 농부가 가을에 춤추며 기뻐하며 추수를 하려고 눈물을 흘리며, 피땀 흘리며 봄부터 일을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인의 자리에 있어도 종의 자리에 있어도, 높은 자리에 있어도 낮은 자리에 있어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도 멍에를 메고 살고 있습니다. 일을 시키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공동체의 책임 있는 사람이나 그에 속한 사람이나 멍에를 메고 살아갑니다.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자세로든 십자가를 내 구원의 도구로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지고 갑니다. 이 길이 아니면 많은 이들의 구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려면 오늘 복음에 “내게로 와서 온유함과 겸손함의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라.”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온유와 겸손한 사람일까요?

마음으로부터 가난한 사람입니다. 매사에 마음을 비우고 가진 것에 애착을 느끼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젊은 형제 한 분이 사제의 자리에 들어서는데 참석을 못 해도 지금 여기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여, 그 힘든 자리, 새로운 멍에를 메고 가려는 새 사제가 더욱 온유하고 겸손한 사제 되고 자기의 소명을 다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