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앞에 누가 있는가? <마태 17, 10-13>

하느님이 약속하신 대로 엘리야가 이미 주님 앞에 오셨는데도 모두 알아보지 못했다는 말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주님을 알려주고 주님께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못 알아보고 지나쳐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 주위의 많은 사람이 나를 진, 선, 미의 삶으로 이끄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알아보고 그의 말을 따라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아침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길에 어제까지만 해도 일어나 갈 곳은 없고 병실에서 아침 기도를 혼자 드리는 시간, 부족을 느끼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감사 기도와 찬미를 드리며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주님을 찾고, 찾도록 힘을 주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묵상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니 답글에 용기를 주는 말을 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부님은 자기 자신이 자기 것이 아닙니다. 건강 지키시고 착한 사목자로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참으로 내가 나만의 내가 아니고 주님의 사도로 주님의 길을 닦고 열어 드리는 사명을 다하는 사목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합니다. 어제 퇴원하면서 순환기 내과에 들러 약을 타려고 하니 거절하던 간호사가 조금 지나 다시 의사를 만나게 하여 기다리는데 저를 찾아 할 말이 있다고 하기에 귀를 기울이니 이번 성탄 때 영세하게 되었는데 저를 신부로 알아보고 강복을 청하여 기도와 안수를 주며 서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겉모양만 보거나, 소문만 듣거나 아니면 자신의 선입견으로 잘못 생각하거나 자신의 고정 관념 때문에 오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비와 사랑의 관점, 깨끗한 눈을 가지고 마음을 순수하게 가지고 너를 보거나, 주님이 나를 알아보시고 사랑하듯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내 앞에 너를 알아보고 인정하게 됩니다. 주님이 나를 보듯이 서로 보고 서로 존재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