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라 <루카 4, 38-44>

사제의 인사이동은 한 사제가 같은 곳에서 자기 사명을 다하는 것보다 조금 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고 합니다. 복음 선포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실천으로 옮겨집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죄와 악의 그늘 속에 사는 이들에게 빛을 전하고, 묶여 있는 자를 풀어 주고, 참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아버지를 알려 창조 주인이신 아버지를 알리고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편견으로 교회의 사명을 망각하고 복음 선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역사 안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요사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위협 속에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는데 이런 것은 잘못된 그리스도 신자의 작품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일치, 사랑보다 물질적 욕망을 채우며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데서 비롯했습니다. 분명 하느님 나라의 가치는 자유, 평화, 기쁨인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고 실질적인 주장을 하여 복음의 진실한 의미를 빼앗겼습니다.

이유는 자유를 위해 섬기는 사람이 되고, 평등을 위해 나눔의 사람이 되고, 박애를 위해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섬김보다는 섬김을 받으려 하고, 나눔보다는 거두어들이려고 하고, 친교나 사랑보다는 십자군을 일으켜 이슬람을 침범이나 하고 분열의 주범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티칸 2차 공의회 후에도 아직도 교회는 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으면 나로부터 시작하여 일선에서 사목하는 사제들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시편 9장 19절 “가난한 이는 잊히지 않고, 가련한 이들의 희망은 영원토록 헛되지 않으리로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