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사람 <마태 24, 42-51>

오늘 복음은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다른지를 말씀해주십니다.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은 시험 준비를 충실히 하지 않으면 낙방의 고통을 겪고, 준비를 충실히 한 사람은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매사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능력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지 해낼 수 없습니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모든 것을 알고 깨우치면 할 일을 잘 준비하고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나를 세상에서 살게 하시고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온갖 것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를 주어 숨 쉬게 하시고, 태양의 힘을 받아 살아 움직이게 하시고, 땅을 밟고 서 있으면서 나를 지탱하게 하시고, 땅에서 먹거리를 생산하게 하시어 때를 이어가게 하시고, 너와 나라는 사람 사이에 살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누리며 살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우리가 준비할 일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와 찬미, 새날 새 아침에 주님을 기다리며 찾으며 만나서 오늘 할 일을 배정받고, 맡겨진 일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려면 해야 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제일 먼저 찾고, 그분의 뜻을 제일 우선으로 하고, 모든 것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고, 오로지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높이고, 주님만이 희망이며, 주님의 말씀을 늘 자신 삶의 앞자리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가장 요구되는 마음의 준비는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 입니다. 오늘 저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모든 이를 위하여 완전한 준비를 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하느님의 자비와 거룩하심과 완전하심과 사랑을 주님 안에서 준비하며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것을 주님에게 돌려 드리는 것이 준비된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