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축복 <마태 13, 44-52>

우리는 많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고 행과 불행이 따라옵니다. 오늘 복음에 땅속에서 찾은 보물과 진주를 찾은 상인의 이야기는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저는 64년 전 부산에서 왜관에 기차를 타고 온 선택이 나를 이곳에 60년 이상 묶어두고 수도자로, 성직자로 살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 부산 교구가 막 시작한 해인데 교구로 갔거나 아니면 나를 따르는 여인을 따라갔거나 선장이 되는 학교에 그대로 다녔으면 여기에 나는 없으며 내 운명은 다른 길로 걸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축복 속에 살려면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진 그물 이야기를 통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이란 비유 속에 선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과 선택에 따른 의무를 다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선택한 것이 보물이 될 수도 있고 쓰레기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도 사제라고 다 그 선택이 축복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저주가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선택이 축복이 되려면 그 선택의 내용을 따라 충실히 마음을 다해 완수해야 합니다.

결혼을 선택한 사람에게 축복과 행복이 따라와야 하는데 저주와 불행이 따라오는 것은 그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에게 선택받은 유다는 자기 생각이나 이기심,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해서 축복을 저주로, 행복을 불행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도 한 번 선택한 것을 충실히 따르고 그 목적대로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은 마음을 다해, 생각을 다해, 온몸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하느님을 알고, 믿고, 그 믿음으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침저녁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하느님의 축복 속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