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집념 <요한 20, 1-2. 11-18>

사랑이란? 그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인생의 액세서리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왕래하는 생명 그 자체이고 "죽느냐? 사느냐?"의 중대한 문제입니다. 벗을 위해 목숨을 내주는 것만큼 큰 사랑이 없다고 하셨듯이 사랑은 계명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과 강한 집념으로 주님이 묻힌 무덤을 찾아가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는 있어야 할 주님의 무덤에 무덤을 막았던 돌은 치워지고 빈 무덤을 본 그녀는 놀라서 베드로 사도에게 달려간 사실과 무덤 주위에서 첫 번째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된 내용이 함께 기록되어 있지만, 사랑하는 주님과 마리아 막달레나 성인의 극적 만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른 이들과 같이 실망하고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의 집념을 가진 사람은 어떤 시련이나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나 일 앞에 더 강하게 서서 일의 전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100%의 완전성을 보여주기란 불가능합니다. 이런 사람은 교만과 자존심과 이기심에 가득 찬 사람으로 "나는 모든 면에 완전하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이나 말이 가장 바르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자기모순에 빠진 사람입니다.

또한, 다른 이에게 100%의 완전성을 기대하는 사람이 1%, 2% 아니, 30~40%의 부족한 것을 보고 실망과 절망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알고 등을 돌리거나 공동체를 떠나거나 불평불만 속에 산다면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보는 사람입니다.

요사이 이런 사람이 교회 안에 있고, 저런 사람이 지도자 자리에 있다고 하느님을 떠나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을 합리화하는 사랑은 인생의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겉모양으로 사랑을 말하는 삶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참사랑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고 공동체를 사랑합시다.

중세에 교회를 개혁한 사람은 교회 안에 남아 개혁 운동에 적극적인 이냐시오였지 루터나 칼빈이 아니었습니다. 진실한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