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 <마태 13, 1-23>

오늘 복음은 씨를 뿌리이기에 좋은 땅과 나쁜 땅의 비유로 하느님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생명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죽음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오늘 좋은 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좋은 땅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랑이라고 하십니다. 농부인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이 모든 이에게 바로 듣고, 깨닫고 들은 바를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는 하느님의 귀한 말씀을 듣고도 흘려버리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잃어버리거나 무시해버리는 사람이 있어 씨뿌리는 농부는 헛수고하고 결실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땅이 되려면 땅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밭갈이하는 농부의 손은 부드럽게 땅을 갈고 뒤집고, 그 땅에 돌도 집어내고, 거름도 주고, 비옥한 땅으로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 묵상을 하는 사람은 다음날 미사 때 말씀의 전례 시간에 바로 듣고 깨달으려면 내용을 열심히 읽고, 분류하고, 빈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여 말씀의 의미를 알아듣고 기도와 관상의 단계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소리를 듣고 보고 하지만, 듣는 것 보는 것이 헛수고인 경우는 미리 마음 깊은 곳에 믿음, 희망,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어떤 말이라도 아무 소용이 없고 귓등으로 듣거나 귀를 막고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믿음이 없음은 자기 야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은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선입관이나 이미 별것도 아닌 지식이나 거짓 소문에 귀를 혼란하게 하면 눈에도 귀에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절망에 빠져들게 됩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시간과 공간에 살고 있으면서 자기희생을 하지 않아 자기 생명을 바쳐 다른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부정적, 자기중심적 삶을 살면 어떤 농부의 수고도 아무리 좋은 씨를 심어도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좋은 땅이 되도록 믿음, 희망, 사랑의 자세로 마음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