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 <마태 9, 14-17>

같은 일도 사람에 따라 잘된 것으로 보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보여 비난과 칭찬으로 갈라집니다. 오늘의 나라 현실을 놓고 "희다 검다." 하고 생각이나 말이 다릅니다.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한쪽만 따르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요한의 제자들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단식을 강조하고 주님의 제자들은 단식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은 생활을 보여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람은 잠을 잘 때가 있고 깨어 있을 때가 있듯이 생활을 분별력 있게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도 포도주는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만 따라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무 분별력으로 낭패를 본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어떤 능력의 소유자인지 모르고 과대망상증에 걸려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속고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노인이 되어 치매에 걸린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분간 못 하고, 일의 앞뒤를 분간 못 하는 정신없는 행위를 우리는 개탄합니다.

그 이상으로 분별력 없이 행동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들의 손에 거대한 대한민국호를 맡길 수 있을까?' 걱정과 염려가 됩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간접적 원인도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현실 감각이 없는 선장과 선원들에게 있었던 것과 같이 어떤 돌발적 사건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 일어난 일에 분별력을 가진 사람은 지혜롭게 일을 바로 처리할 수 있으며 이런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있습니다.

부정적 사고방식, 과거와 현재를 구별 못 하는 사람, 자기 잘못은 덮어 두고 남의 잘못만 보려는 사람, 이해심이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 자기 갈 길만 가고 자기 자리만 찾는 사람은 분별력을 잃은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시간과 장소를 잘 알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 모든 이에게 참 자유, 평화, 기쁨을 주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