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 <마태 11, 25-30>

예수 마음은 온갖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통과 무거운 짐과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인해 창으로 찔리신 심장보다 더 아픈 상처를 지니고 우리 옆에 서 계십니다. 자식의 죽음이 자기의 죽음보다 더 아파서 죽음보다 더 큰 사랑을 지니고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 마음 이상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마음의 상처입니다.

주님의 마음은 돌 심장이 나이라 살 심장을 지니고 계심으로써 상처를 감싸주십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원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는 성스럽다는 말을 아름답게만 보지만 성스러우려면 온갖 쓰레기 같은 것을 다 수용해야 합니다.

시궁창에 구르고 모진 말도 듣고 더러운 것도 만지고 손에 든 귀한 것도 빼앗기고 남이 겪지 않는 고생도 감수하고 수난과 고통 앞에 순한 양처럼 침묵으로 참아 받고 슬픔을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는 최근에 목요일이면 동창생, 지인, 가까운 사람 등 장례식장을 찾아 그들과 슬픔을 같이 하고 고통을 나누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없는 시간을 서울에만 두 번, 대구에 한 번 찾아가면서 죽음이 너무나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며 고통을 나눔이 고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기도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주님의 힘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임종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묵주 기도를 함께 했다는 사람의 기도를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참으로 살 심장을 가진 사람의 기도가 아닌가? 사제는 그저 의무적 기도를 전례서 따라 기도하고 할 일 다 한 것처럼 뒤돌아 나오지만, 임종을 지켜보면 “예수 마리아 나를 구하소서.” 이 마음이 예수의 마음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늘 예수성심 축일을 지내면서 예수의 마음이 제 마음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되기를 기도합니다.